강경화, EU외교 대표와 전화통화…"이란핵협상 경험 공유해달라"

EU측 "한국이 한반도 문제 주도적 역할해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유럽연합(EU)측의 요청으로 23일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날 오후 3시45분부터 15분간 진행된 통화에서 강 장관은 "EU의 '비판적 관여' 정책은 우리 정부의 대북 접근과 유사점이 많다"면서 "이란핵협상 타결에 기여한 EU의 경험을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판적 관여 정책은 도발에는 강하게 대응하되 대화도 유지해 나가는 전략을 가리킨다.

강 장관은 또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과 EU가 양자 차원의 협력을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협력이 심화돼 준동맹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양측 협력이 정무와 경제는 물론, 위기관리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우선 강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양측 관계 발전을 위해 앞으로 긴밀히 소통해나가자고 화답했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이어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EU의 경험과 외교적 자산을 활용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주요 외교현안에 대해 수시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고 다자회의 계기에 만나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