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결승타' 넥센, 한화 5연승 제동
[인천=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선발 에릭 해커의 완투승으로 3연패를 탈출했다.
NC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SK 와이번스에 2-1로 신승했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면서 42승1무26패로 순위는 2위를 지켰다. SK는 36승1무32패로 5위.
해커는 9이닝을 8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7승(2패)째를 따냈다. 그는 9회 2사 1루까지 실점하지 않으면서 2013년 국내 무대 데뷔 이후 첫 완봉승까지 눈앞에 뒀다. 그러나 기록 달성을 의식한 탓인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나주환과 정의윤에게 연속 중전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줘 완봉승을 놓쳤다. 이후 박정권을 평범한 내야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자신이 타구를 처리하려다가 공을 놓치면서 순식간에 만루 위기에 몰렸다.
후속 이성우도 풀카운트 승부를 하면서 해커를 괴롭혔다. 결국 11구까지 가는 대결에서 유격수 땅볼이 나와 해커가 힘겹게 완투승을 챙겼다. 해커는 "완봉은 놓쳤지만 완투를 했고, 팀이 이겨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NC의 점수는 모두 나성범이 타점을 올렸다. 그는 오른쪽 손목 통증으로 지난 1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0일 만에 복귀해 공격을 이끌었다. 3회초 1사 만루에서 우전 안타를 쳐 선취점을 안긴 뒤 7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세 번째 투수 김태훈의 시속 143㎞짜리 초구 직구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결승점을 올렸다. 시즌 10호 아치를 그린 나성범은 2013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리그 역대 50번째다.
넥센 히어로즈는 원정에서 한화 이글스를 6-5로 꺾고 전날 5-6 패배를 되갚았다. 5-5로 맞선 9회초 2사 2루에서 박동원이 우전 적시타를 쳐 결승점을 올렸다. 35승1무33패로 순위는 6위를 지켰다. 한화는 최근 연승행진을 네 경기에서 마감하면서 29승39패로 8위를 유지했다.
팀은 패했으나 한화의 고졸 2년차 내야수 김태연은 이날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1군 등록 첫날, 데뷔 첫 타석에서 초구 홈런을 쳤다.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군 무대에 데뷔한 그는 팀이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1루에서 넥센 선발 신재영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1군 첫 경기, 첫 타석, 초구 홈런은 2000년 LG 트윈스 짐 테이텀, 2001년 두산 베어스 송원국에 이어 김태연이 세 번째로 신인 선수로는 처음이다. 한화는 이날 이양기를 방출하면서 김태연을 정식 선수로 등록하고 바로 1군 엔트리에 올렸다. 김태연은 지난해 2차 6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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