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일본의 손 마사요시(孫正義·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창업자 겸 사장이 향후 10년간 은퇴할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힘이 넘쳐서 차마 은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내 후계자는 우리 그룹 안에서 이미 활발하게 역할을 맡은 인물 가운데 뽑을 것"이라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그간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60대에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구글 임원 출신 니케시 아로라 전 부사장을 후계자로 낙점했고, 2017년 8월 11일 60번째 생일 파티에서 은퇴를 깜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돌연 이를 번복한 바 있다.
손 사장은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의욕 때문에 은퇴를 미루겠다며 "앞으로 10년은 더 사장으로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아로라 전 부사장은 알리바바, 슈퍼셀 등 자산 매각을 놓고 손 사장과의 견해차가 커지면서 지난해 6월 사퇴했다.
한편 손 사장은 최근 연달아 벌인 인수합병에 대한 만족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주변의 우려 속에 인수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에 대해 "언젠가 내 삶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인수한 회사 가운데 정말 핵심을 꼽아야 한다면 그것은 ARM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알파벳으로부터 사들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언급하며 더 좋은 반도체가 탑재되기만 하면 로봇 산업이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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