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으로 패션업 침체 계속…신성장동력 필요성 절감
고성장 사업인 '화장품'에 주목…브랜드 인수부터 합작 투자까지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패션업계가 성장세가 높은 화장품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주력 사업인 패션업만으로는 성장을 계속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새로운 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색조전문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와 이탈리아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를 인수해 운영 중이며, 2015년 말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50대 50으로 합작 투자해 만든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제조에 돌입했다.
특히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2020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현재 글로벌 화장품 고객사 범위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객유치는 자체 개발한 네 가지 콘셉트의 컬렉션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네 가지 컬렉션은 청정섬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원료들을 주성분으로 만든 '제주 헤리티지',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퓨리소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플레이 위드 미'와 '필 잇'으로 구성됐다.
사업 다각화를 가장 활발히 진행 중인 패션기업 LF는 지난해 인수한 네덜란드 코스메틱 브랜드 그린랜드를 LF몰, 편집숍,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린랜드 국내판권을 인수한 지난해에는 프랑스 코스메틱 브랜드 불리1803과 손잡고 국내에서 플래그십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중장기적인 비전인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되기 위해 사업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제이에스티나도 지난 4월 화장품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뷰티'를 론칭했다. 글로벌 토탈 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화장품을 선택해 론칭하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제이에스티나 뷰티는 피부는 여자가 가지고 태어난 첫 번째 보석이라는 의미를 담아 피부와 보석이 지닌 공통의 가치인 '빛'을 콘셉트로 잡고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빛을 담은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을 선보이고, 제품에는 다이아몬드, 진주, 화이트 사파이어 등 '주얼 인퓨전 콤플렉스'의 보석 특화 성분과 효능을 담는다. 패키지 디자인도 보석의 컷팅 기술을 연상케 하는 고급스러운 느낌과 브랜드의 상징이자 행운을 상징하는 티아라를 모티브로 했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2013년부터 향수를 출시하는 등 화장품 카테고리를 확장하기 위해 오랜 기간 다각적인 실험을 시도해본 뒤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며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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