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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금고에 돈이 남아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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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금고에 돈이 남아돈다 5만원권 /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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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계대출 옥죄기로 예대율 92%로 떨어져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로 은행권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은 많이 들어오는데 대출은 나가지 못하니 은행 금고에 돈이 남아돈다는 얘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A은행의 원화예수금은 198조4040억원, 원화대출금은 183조8280억원으로 약 15조원의 돈이 남았다. 예대율이 92%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A은행 고위 관계자는 "예금은 계속 들어오는데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서 대출을 줄이다 보니 금고에 돈이 남아 돈다"면서 "예금 이자는 계속 나가는데 대출 이자는 받지 못하니 은행 입장서는 장사가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는 돈을 굴릴 다른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권은 예대율을 최근 95~98% 수준에서 적절히 조절을 해 왔다. 국내은행의 예대율은 경기회복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져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시점인 2008년 9월 최고 수준인 122.9%에 달했다. 예금을 상회하는 대출은 은행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 지난 2009년부터 원화대출금 평잔을 원화예수금 평잔의 100% 이내로 운용토록 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예대율이 높아도 문제지만 95% 아래로 떨어지면 돈이 놀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은행 입장서는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서 나서면서 다른 은행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 예금과 대출 간격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중은행권에서 '특판 예금'이 사라진 이유다.


반면 대출 억제는 대출 상품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 4월 기준 3.41%를 기록,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8월(2.95%)보다 0.46%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부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0.51%포인트 올라 상승폭이 더 크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발생하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유동자금이 단기간 은행에 몰리게 되고 예대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은행들은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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