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묘수는 우승 보험."
골프선수들은 우승을 차지하면 일반적으로 상금의 50%, 2~5위 입상 시 30%, '톱 10' 진입시 20% 정도의 보너스를 받는다. 소속사에서다. 선수와 기업은 보통 일정한 계약금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추가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한다. 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의 운영 체계와 비슷하다. 골프는 그러나 예상이 어렵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후원사가 고민하는 이유다. 선수들의 우승은 기쁘지만 상금 규모가 엄청난 메이저에서 우승할 때는 예산에 대한 걱정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한화골프단이 대표적이다. 올해 끊임없이 승전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노무라 하루(일본ㆍ아메리카텍사스슛아웃)와 김인경(29ㆍ숍라이트클래식),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는 이민영(25ㆍ야마하레이디스오픈)이 정상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시 김지현(26ㆍKG-이데일리레이디스)이 지난 11일 S-OIL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하는 등 최근 2개월 동안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무려 5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우승상금의 50%만 계산해도 4억원 정도가 필요한 셈이다. 국내 대다수 골프단은 그래서 '보너스캡'를 도입하고 있다. 연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설정해 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A선수가 시즌 5승을 챙겨 보너스가 5억원이 발생해도 계약서에 규정한 보너스캡 한도 내에서 지출한다. 우승에 대한 동기 부여가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약점은 보너스캡과 우승 보험을 결합시킨 묘수로 해결한다. 스폰서는 우승 보너스에 대한 예산 부담을 줄이고, 선수들은 성적이 날 경우 보험사로부터 최대한 많은 보너스를 수령할 수 있는 '윈윈전략'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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