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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부담될라'…사드 갈등 수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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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약 되돌리지 않을 것' 주말 전후 美 분위기 달라져

이번 주중 정상회담 일정 나올 듯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미간 갈등이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토마스 섀넌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13일부터 3일간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양국은 정상회담의 일정 조율을 서둘러 매듭지을 전망이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지난 주말을 계기로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확고한 입장에 신뢰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 발언을 통해 "한국 정부에 환경영향평가가 사드 체계를 거부하기 위한 전조 현상 아니냐며 해명을 요구했고, 한국 측은 이에 대해 배치에 대한 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계획 중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도 백악관 고위 관리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사드배치와 관련해 공약들을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사드 배치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힌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이 반응을 보인 것이라는 평가다.

정 실장은 지난 9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으로부터 한국과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결정한 것인 만큼 정권이 교체됐다고 해서 이 결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벌오피스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한반도 안보 현황 등을 논의하면서 사드 배치를 의제로 다뤘다는 점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 때문에 정 실장이 브리핑에서 사드배치 철회가 아니라는 점을 밝힌 것도 미국의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양국간 미묘한 신경전이 일단 가라앉으면서 한미정상회담 준비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섀넌 미 국무부 차관은 방한 직후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을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논의하고 오는 15일 한국을 떠나기 직전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정부합동답사단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방미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주말 귀국함에 따라 청와대와 외교부는 곧바로 보고를 받는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번 주중 한미정상회담 일정 등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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