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 26일 '최근 5년 냉방기기 화재 통계 분석' 발표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여름철 냉방기기 화재 10건 중 8건은 전선 관리 소홀 등 전기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서울 지역 내 냉방기기 화재 사건은 263건으로 이 가운데 218건(82.9%)이 전기적 원인 때문에 일어났다.
이어 모터 회전이 어려워져 과열되는 등의 기계적 원인 28건(10.6%), 부주의 10건(3.8%), 미상 7건(2.7%) 순이었다. 특히 에어컨은 전기적 원인(127건)이 기계적 원인(6건)보다 21배나 높게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냉방기기로 인한 연도별 화재 발생 건수는 지난해가 71건으로 가장 많았고, 2014년 53건, 2012년 51건, 2015년 45건, 2013년 43건의 순이었다.
월별 화재 발생 건수는 8월이 67건(25.5%), 7월 61건(23.2%), 6월 43건(16.3%), 9월 27건(10.3%) 등이었다. 1월은 2건(0.8%)으로 가장 낮았다.
시간대별로는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가 31건(11.8%)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동이 틀 때쯤인 오전 5시부터 7시까지가 9건(3.42%)으로 가장 적었다.
장소별로 봤을 때는 주거시설이 86건(32.7%), 음식점 같은 생활서비스시설 61건(23.2%), 판매·업무시설 60건(22.8%), 기타 56건(21.3%) 순이었다.
냉방기기를 에어컨과 선풍기로 비교해보면 에어컨이 146건으로 선풍기(117건)보다 더 많았다.
그러나 사상자와 재산피해는 선풍기가 에어컨보다 각각 6배, 2배 정도 높았다. 에어컨으로 인한 사상자수는 2명(부상2명)이었고, 재산피해액은 2억9662만원이었다. 선풍기로 인한 사상자수는 12명(부상10명,사망2명), 재산피해액은 6억747만6000원이었다.
시 재난본부는 냉방기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 전과 평상시 올바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재난본부에 따르면 선풍기의 경우 장기간 보관으로 인해 쌓여있는 먼지 때문에 모터가 과열되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사용 전에 먼지를 충분히 제거해야 하고, 회전모드로 사용할 때는 회전하는 부분의 전선이 마모되면서 합선을 일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에어컨은 전선이 낡거나 피복이 벗겨졌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전선연결 부위가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한 실외기 주변과 내부를 수시로 청소해 화재를 예방해야 한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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