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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움직이는 혼밥·혼술족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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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식품, 냉동피자시장 성장에 장중 5000원 넘어
혼술족 입소문 난 '필라이트' 인기에 하이트진로 껑충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이른바 혼밥족(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식품들이 인기를 타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혼밥, 혼술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발빠르게 혼밥용 식품을 내놓는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서울식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56% 오른 47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4.64% 오른 5210원까지 상승했었다. 서울식품이 장중 5000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5년 9월22일 이후 약 20개월만이다. 거래량은 533만주를 기록, 전날에 비해 54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식품은 냉동생지(빵 반죽)와 완제품 빵을 프랜차이즈 업체에 판매하는 제빵사업과 스낵사업 등을 진행하는 회사로, 지난 2월 냉동피자 생산라인을 완공해 3월부터 생산에 나섰다.

서울식품 주가가 급등한 것은 24일 개장전 1인 가구 시장을 겨냥한 냉동피자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면서다. 홍종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이 보고서에서 "서울식품은 3월 피자 부문에서 매출 13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이 완전 반영되는 2분기에는 총 35억~4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6월에는 피자 생산라인 증설이 예정돼 있다"며 "냉동피자가 최근 가정간편식(HMR) 소비 트렌드에 맞고, 시장 성장세가 예상돼 서울식품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혼술하기 좋은 맥주'로 입소문을 탄 '필라이트'의 인기 덕에 하이트진로 역시 웃음을 짓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1일 2만900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들어 16% 이상 상승하며 24일 2만43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초만 해도 2만원선 밑으로 내려 앉았던 주가가 금세 회복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필라이트는 맥아 함량이 10%가 넘지 않아 '발포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낮은 주세가 적용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필라이트는 출시 20일 만에 초기 물량 6만 상자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이 혼자 즐길 수 있는 음식료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1인 가구의 비중이 늘고 있는 동시에 '혼자 먹는 문화'가 사회에 익숙하게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511만개로 전체 대비 27%를 차지한다. 향후 10년 내에는 30%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서울식품과 하이트진로 외에도 1인 가구를 겨냥한 가정간편식을 생산 및 판매하는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되면서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이 주목받고 있다.


정희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제품라인업과 해외 판매지역 확대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고,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 제품을 계열사인 이마트와 위드미 등을 통해 판매하면서 수익개선 효과가 1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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