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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9단 "알파고 약점 보이지 않아…졌지만 화는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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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9단 "알파고 약점 보이지 않아…졌지만 화는 나지 않는다"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패한 중국의 커제 9단. [사진=구글 딥마인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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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23일(현지시간) 첫 대국을 치른 세계 랭킹 1위 바둑기사 커제(柯潔) 9단은 "현재로서 알파고의 약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제 9단은 이날 중국 저장성 우전시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알파고에 한집 반으로 패한 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졌지만 화는 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알파고는 사실 이미 우리에게 수많은 화려한 실전을 보여줬다"면서 "약점은 찾아낸 게 없다. 알파고의 바둑에 대한 이해나 판단력은 우리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알파고의 버그(결함)를 찾아 내 이기려고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커제 9단은 이어 "나 자신에 대해 영원한 믿음이 있다"며 "앞으로 남은 2판의 대국은 내가 앞으로 얻기 어려운 기회일 것이기에 전력을 다해 소중한 기회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하사비스 CEO는 "오늘 시합은 매우 훌륭했다. 승부 차이는 매우 적었다"면서 "알파고는 오늘 매우 아름다운 수를 썼다. 알파고가 한계를 노출할지 다음 승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에서는 알파고와 커제 9단의 대국 중계 방송을 전면 차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간 대 AI' 2라운드 세기의 대결을 기다렸던 중국의 바둑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중계를 예고했던 요우쿠와 QQ 생중계망 등 인터넷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중계를 볼 수 없었다. 이들은 유튜브 중계 영상을 받아서 2차 중계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중국 당국의 불허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계 방송이 차단됐다는 소식에 일부 누리꾼은 "전 세계에서 중국만 커제와 알파고의 대결을 볼 수가 없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2라운드 대결이 시작됐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생중계가 차단됐다", "중국에서 열리는 대국을 우회 접속 서비스(VPN)를 써야만 볼 수 있다니 황당하다" 등 불만을 토로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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