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시간 걸리더라도 도전할 것"
갤럭시S8 25일 중국 정식 출시
중국 스마트폰 한해 판매량 4억대 이상 "포기할 수 없어"
6위로 밀려난 시장서 재기 발판 마련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중국 출시 행사에 출격한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갤럭시노트7' 폭발로 신뢰를 잃은 중국 소비자들을 직접 설득할 계획이다.
18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고 사장은 이날 오후9시 중국 베이징 고북수진에서 열리는 미디어데이 무대에 올라 갤럭시S8를 소개한다. 고북수진은 산과 물, 만리장성이 조화를 이루는 중국의 신(新) 관광명소다. 이날 행사에는 현지 언론인 200여 명을 포함해 약 1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이 갤럭시S8 공개 행사가 열린 미국 외에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국가는 한국과 중국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전체 출시국은 모두 120여곳이다. 고 사장의 이러한 행보는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방증한다.
고 사장은 지난달 13일 열린 국내 미디어데이에서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4억6730만대에 이르는 글로벌 최대 시장이자 제조사들의 치열한 각축장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중국의 가치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 사장이 현재 맞닥뜨린 중국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1위를 기록했음에도 중국에서만큼은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업체들에 밀려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3년 점유율 17.8%로 중국 시장 1위에 오른 삼성은 2014년 12.8%로 2위, 2015년 7.7%를 기록하며 6위로 추락했다. 화웨이, 오포, 비보가 가격 공세로 연간 20% 이상 성장을 지속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상황이다.
고 사장은 "지난 2년 동안 굉장히 어려웠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응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차분하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중국 출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의 제품력을 자신하면서도 중국 시장에서 올해 당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2013년도에 이루었던 성과를 올해 안에 되찾기는 어렵겠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도전하겠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중국 시장에 갤럭시S8가 정식 출시되는 날은 오는 25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부터 중국에서 갤럭시S8를 예약 판매 중이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대대적인 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홍콩 가격을 바탕으로 추정하면 중국 가격은 한국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8가 5050위안(약 81만9000원), 갤럭시S8+ 5670위안(약 91만9000원), 갤럭시S8+ 128GB 6200위안(약 100만5000원)으로 전망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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