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대통령 집무실 외교부 별관 유력…참여정부 민정수석 때도 별관 6층 사용한 전례 있어
12일 복수의 청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광화문 집무실'은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마련될 예정이다. 당초 청와대 집무실 후보로는 정부서울청사 본관과 외교부가 있는 별관, 창성동 별관 등 세 곳이 물망에 올랐었다. 이 중 청사 별관이 가장 적합한 장소로 검토돼 집무실 배치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된 청사 본관은 행정자치부, 통일부, 금융위원회, 여성가족부 등 기관이 밀집해 있어 청와대 인력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후순위로 밀렸다. 본관 9층에는 국무총리실 집무실도 위치해 있다. 본관은 1970년 완공된 건물로 노후화된 점도 문제다.
반면 청사 별관은 리모델링을 최소화할 수 있고 본관보다 경호나 보안상 더 유리한 점이 반영됐다. 별관은 지하 6층 지상 18층 규모로 2002년 지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03년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당시 외교부 별관 601호실을 집무실로 사용한 전례도 집무실 사용 결정에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청사 별관 5층에는 민정수석실과 업무 밀접도가 높았던 국무총리실 산하 조사심의관실도 위치해 있었다. 따라서 별관 집무실이 확정되면 본관 9층에 위치한 총리 집무실이 별관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과 총리 집무실이 같은 건물에 있을 경우 업무 효율성이 더 높다.
현재 청사 별관은 18층 건물로 2층 대강당을 제외하고는 외교부가 전층을 쓰고 있어 외교부 별관이라고도 불린다. 다만 청사 별관이 통유리로 된 건물이라 이 역시 보안상 취약해 방탄유리 설치 등의 보완조치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부터 '광화문 대통령 공약'을 제시했었다. 광화문 대통령 공약은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과 부속실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이전하고, 숙소는 삼청동 국무총리 관저를 사용하는 방안을 골자로 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광화문 시대 대통령이 되어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겠다. 따뜻한 대통령, 친구같은 대통령으로 남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세부안을 마련해 내년 예산을 확보한 뒤, 오는 2019년까지는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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