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0대는 정치를 모른다고요? 4.19는 17세의 죽음 때문에 일어났다

시계아이콘01분 3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빈섬의 시간여행]17세 김주열과 15세 진영숙, 대한민국 정치사를 바꾼 두 10대 이야기

우리나라는 선거법상 19세 이상의 국민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일본은 올 7월 참의원 선거부터 '18세 투표권'이 인정된다. 투표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세계적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도 10대로 투표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데, 일각에선 10대의 정치적 판단 미숙을 이유로 우려를 표명한다.


현재 한국에서 만18세의 경우 결혼, 취업, 군 입대, 운전면허 취득, 9급 공무원지원, 법정대리인 동의서 없는 여권 신청, 신용카드 발급, 모든 상영등급의 영화관람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다만 대선과 총선에 투표만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과연 18세는 정치적인 의사결정을 하기엔 부적절한 나이인가. 지난 역사적 경험을 잠깐 돌이켜보자.


10대는 정치를 모른다고요? 4.19는 17세의 죽음 때문에 일어났다 419묘지
AD


▶ 어머니에게 긴급히 날린 여중생의 쪽지유서


진영숙은 15세 소녀였다. 한성여중 2학년.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던 홀어머니와 살았다. 1960년 4월19일 화요일, 영숙은 서울 성북동 삼선교에 있는 학교에서 동대문시장 인근 집으로 급히 귀가했다. 어머니에게 할 말이 있어서였다. 그때 학교 친구들이 50여명 같이 따라왔다. 마침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어 집을 비웠다. 잠시 기다렸으나 어머니는 오지 않았고, 딸은 쪽지를 남겼다.


10대는 정치를 모른다고요? 4.19는 17세의 죽음 때문에 일어났다 4.19 시위에 참여했다 타계한 여중생 진영숙.<사진 출처=4.19민주묘지 홈페이지>



"데모에 나간 저를 책하지 마시길, 우리들이 아니면 누가 데모를 하겠습니까. 아직 철없는 줄 압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0대는 정치를 모른다고요? 4.19는 17세의 죽음 때문에 일어났다 진영숙이 쓴 것으로 알려진 마지막 쪽지.



그리고 소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쪽지는 유서가 되고 말았다. 진영숙은 4.19 사망자 명단 속에 들어있다.


▶ 합격자 발표를 보러간 소년이, 바닷속에서 떠올라


중학교 농구선수를 했던 소녀. 키가 크고 활달했던 영숙이 동료 여중생들을 이끌고 미아리의 시위장으로 달려나갔던 이유는, 17세 소년 때문이었다.


1960년 4월 11일 오전 11시,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사망한 김주열의 시신이 마산 합포만 신포동의 중앙부두에 떠올랐다. 당시 부산일보 마산주재 기자 허종이 이 사진을 찍었다. 4월12일자 1면에 김주열의 참혹한 주검이 큰 사진으로 보도됐고 이 뉴스는 전국을 넘어 세계를 놀라게 한다.


10대는 정치를 모른다고요? 4.19는 17세의 죽음 때문에 일어났다 4.19의 도화선이 된 김주열의 참훅한 주검.(1960년 당시 부산일보 보도)



김주열은 17세였다. 마산상고(현 용마고등학교) 합격한 직후에, 정권의 투표조작 불의를 못 참고 3.15 부정선거 규탄 마산시위에 참여했다. 그뒤 행방불명 되었다가 근 한달만에 바다 속에서 나타난 것이다.


10대는 정치를 모른다고요? 4.19는 17세의 죽음 때문에 일어났다 4.19의 기폭제가 된, 김주열학생.



▶ 4.19때 어머니들이 정권퇴진을 외친 까닭


영숙은 김주열 관련 신문기사를 보고는 "공산당 나쁘다더니 공산당 같은 짓을 한다"고 말하며 엎드려 울었다. 4.19 시위에 나가던 날 아침, 영숙은 어머니에게 "고등학생들이 안나가면 중학생이라도 나가 싸울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승만 정권 물러가라”는 구호를 처음 외친 사람은 어머니들이었다. 17살 아들을 잃은, 김주열 어머니 권찬주의 오열이 이 땅의 모성을 진동시켰기 때문이 아닐까.


10대는 정치를 모른다고요? 4.19는 17세의 죽음 때문에 일어났다 4.19사망자 명단을 보도한 1960년 4월21일자 호외.



# 4.19 때 사망자와 부상자는...


1960년 4월 21일자 조선일보 호외에는 사망자 숫자와 명단이 실렸다. 학생측 주장은 111명 사망 561명 부상, 경찰측 주장은 4명 사망 169명 부상. 이후 집계된 전국 사망자는 186명이며 부상자는 6026명이다. 4.19 묘지 제1묘역에 묻힌 사람은 216명으로 나와 있다. 이 묘역은 당시 사망자가 대부분이나 그날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가 돌아간 분들도 포함되어 있다. 4.19 부상자로 사망한 이들이 주로 묻힌 제2묘역엔 101명이 안장되어 있다.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