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자율주행차 기술에서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가장 앞선다는 평가결과가 나왔다. 국내 대표기업인 현대자동차는 중위권에 자리하지만 빠르게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평이다.
시장조사업체 나비간트 리서치가 지난달 발간한 '자율주행 기술의 리더' 보고서에 따르면 포드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뽑혔다. 포드는 지난해 같은 보고서에서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나비간트 리서치는 현재 자율주행 분야에 뛰어든 18개 완성차 및 IT·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앞으로의 전략, 마케팅 및 유통, 품질과 신뢰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나비간트 리서치는 "포드는 핵심 제품에 대한 투자는 물론 이동성 서비스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 많은 기술 개발 및 관련 구성 요소 개발에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포드 외에 '리더'로 분류한 상위그룹에는 GM, 르노닛산, 다임러가 포함됐고 '컨텐더'에는 현대차와 테슬라, BMW를 비롯한 많은 완성차와 부품회사가 들어갔다. 하위 그룹인 '챌린저'에는 혼다와 바이두, 우버 등이 자리했다.
현대차는 10위를 기록했다. 후발 주자지만 많은 시간과 금액을 투입하면서 빠르게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연구개발본부 내 자율주행 개발 조직과 인력을 하나로 통합, 확대한 '지능형안전기술센터'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시동부터 목적지 도착 후 주차까지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가능한 완전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기존 첨단안전기술 담당 조직과 자율주행 선행연구 조직을 통합, '센터'급으로 위상을 격상시켰다. 미국 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 및 양산화 개발을 초기부터 주도했던 이진우 박사를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상무)으로 영입했다.
노력의 결과물인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지난 서울모터쇼에 공개됐다. 이 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먼저 공개됐다. 미국자동차공학회(SEA)가 분류한 5단계(레벨 1∼5)의 자율주행 기준에서 레벨 4를 만족시켜 기술적 완성도를 확보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차량 레이더와 카메라 등 기존 양산차에 적용된 인지 센서에 레이저 레이더와 같은 최소한의 센서를 추가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다.
여기에 현대차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FC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버스를 이용한 자율 주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대와 함께 국토교통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주변 도로에서 오는 10월까지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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