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연평균 7% 성장…냉동만두 '4000억 규모'
CJ 비비고, 날개 돋힌 듯 팔려…1위 확고히
고향만두, 신제품으로 반전…무게 늘리고 만두피 얇게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4000억원 규모의 냉동만두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강자' 해태제과와 '신흥대세' CJ제일제당이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동원F&B의 추격도 거세다. 특히 최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가 올해 들어 4개월만에 역대 최고치 매출을 달성하면서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2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왕교자'가 올해에만 벌써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출시 이후 사상 최고 매출성과(동기간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성장했다. 경쟁업체들이 '비비고 왕교자' 추격에 한창이고, 판촉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상황에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
특히 3월부터 시작되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1~2인 가구 확대에 따른 간편식 소비 증가와 홈술·혼술 트렌드가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후속제품인 '비비고 새우왕교자'도 월 20억원대 제품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시장에서 확고한 '1등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2월 누계 기준) 냉동만두 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0.3%를 차지했다. 과거 열세였던 교자만두 시장에서는 5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왕교자' 매출을 지난해보다 30% 성장한 15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12년과 2013년 23%대의 점유율로 냉동만두 1위였던 해태제과는 2014년 CJ제일제당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해태제과는 신제품 2종(고향만두 교자, 날개달린 교자)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고향만두 교자는 만두피 수분 함량을 30% 후반까지 높였다. 얇으면서도 탄력 있는 만두피의 비결이다. 만두 속은 잘게 다지는 전통방식을 고수했고 만두 속의 돼지고기(보성녹돈) 함량은 25.6%에 맞췄다.
날개달린 교자는 최적화된 전분액을 만두 밑면에 붙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물과 기름 없이 달궈진 프라이팬에 올리기만 하면 아랫부분은 군만두, 윗부분은 찐만두로 즐길 수 있다. 전분액 속의 유지 성분이 물과 기름 역할을 대신하는 원리다.
해태제과를 추격하기 위한 동원F&B의 발걸음도 숨가쁘다. 작년 해태제과의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이 17.6%까지 떨어져 동원F&B(12.4%)와의 격차가 5%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졌다.
동원FNB는 만두소에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을 넣은 프리미엄 상품 '개성 왕새우만두'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으로 잡았다.
한편,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7%씩 성장해 지난해 약 4000억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기준 40.4%를 차지해 독주 중이다. 이어 해태제과(17.6%), 동원F&B(12.4%), 풀무원(11.7%) 등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