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되면 후보들은 '민심'을 살피기 위해 전통시장을 향한다. 하지만 지금은 소셜미디어 시대! 국민들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초딩'부터 백발이 성성한 70대 할머니까지, 댓글을 통해 자신의 본심을 표현하는데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하루에도 대선 관련 기사가 수 천개씩 쏟아지고 관심있는 기사에는 1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린다. 아시아경제 대선특별취재팀은 이 댓글들을 통해 각 대선후보에 대한 민심을 알아본다.
25일 네이버에 따르면 4월 셋째주(15~2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관련해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홍준표 "세월호 사건, 3년 해먹었으면 됐다"(16일자 '뉴시스' 기사)'였다. 이날 홍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사건은 정치권에서 얼마나 많이 울궈먹었냐"며 "더 이상 정치에 이용하는 것은 안된다"라고 밝혔다.
해당 기사에는 총 1만3036개(이하 25일 오전 8시 기준)의 댓글이 달렸다. 남녀 비율은 각각 73%, 27%로 남성의 비중이 여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다. 홍 후보의 기사에 가장 많이 댓글을 단 연령층은 40대(33%)였다. 그 다음으론 30대(26%), 50대(24%), 30대(26%), 20대(14%),10대(3%) 순이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주관 하나는 뚜렷하다"는 댓글은 2만7734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정치권에서 이용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침묵 속에 동의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듯"이라는 댓글에는 3006명이 동의했다. 네티즌들은 "홍 후보가 발언이 세긴 하지만 거짓말은 안한다"는 의견과 "표현을 그렇게 밖에 못하나. 소통을 못한다"로 의견이 갈렸지만, 세월호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데는 많은 이들이 동의했다.
두번째로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는 '홍준표 "설거지는 여자가…남녀 일은 하늘이 정해준 것"(18일자 '뉴시스' 기사)'로, 1만880개의 댓글이 달렸다. 홍 후보는 지난 17일 YTN 대선 모바일 콘텐츠 '대선 안드로메다'에 출연해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에게 시키면 안 된다"는 등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TV토론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홍 후보의 발언을 비난하는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무식하다"라는 댓글에 3만7545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70대 우리 아버지도 안하는 말을 했다"는 댓글에는 2만9645명이 공감했다.
세번째로 댓글이 많은 기사는 '홍준표 "TK 폭발적 지지 성원…양강구도 확신 가져"(18일자 '뉴스1'기사)로 3169개의 댓글이 달렸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ㆍ경북의 폭발적 지지로 양강구도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강구도라니 웃기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6847명의 공감을 얻었다. 대체로 홍 후보의 자평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의견이 많았다.
한 주간 홍 후보와 관련된 인기 관련 검색어(구글트렌드 기준)는 '홍준표 돼지', '홍준표 설거지','홍준표 성폭력' '돼지발정제' 등으로 나타났다.
##댓글민심 분석은 해당 후보 위주로 작성된 기사를 대상으로 삼았다. 후보 2명 이상이 비슷한 비중으로 취급된 기사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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