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2시 전용기 타고 日 출국
취재진 질문에 미소만…도시바 경영진 등 면담 예정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 일본으로 출국하며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인수전에 직접 나섰다. 이날 오후 2시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은 "가서 현장을 보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경 서울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다녀와서 보시죠"라는 짧은 말만 남기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하늘색 셔츠 위 집업 가디건을 입는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등장한 최 회장은 인수 가능성과 일정 등을 묻는 질문에 미소만 띤 채 일체 답변을 피했다. 그는 "다녀와서 말씀 드리겠다"며 상황을 지켜보자는 말만 더했다.
당초 동행할 것으로 알려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같은 같은 전용기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다른 비행편을 활용해 출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성욱 부회장은 반도체 전문가, 박정호 사장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도시바 인수전을 함께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26일까지 도시바 경영진, 일본 금융계 인사를 만나 도시바 인수와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경영권 확보 보다는 지분 확보를 위해 미국·일본 재무적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협업 방안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SK가 도시바 직원들에 대한 고용 승계와 반도체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출장은 출국금지가 풀린 후 처음 가는 해외 일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뇌물죄 혐의를 벗으며 4개월 만에 출국금지에서 해제된 바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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