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로 텍사스오픈 최종일 4언더파 보태 공동 6위 안착, 채펠 '179전180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준우승→ 공동 11위→ 공동 6위."
강성훈(30)의 3주 연속 상승세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작성해 기어코 공동 6위(7언더파 281타)를 차지했다. 2016/2017시즌 두번째 '톱 10'이다. 초반 12개 대회에서 8차례나 '컷 오프'를 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이달 초 셸휴스턴오픈 준우승이 기폭제가 됐다. 3타 차 선두로 나선 최종일 이븐파로 주춤해 PGA투어 첫 우승을 날렸다는 게 오히려 아쉬웠다. 지난주 RBC헤리티지에서 공동 11위에 올라 상승세를 지켰고, 다시 가속도를 붙였다. 이날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고, 특히 16~18번홀 등 막판 3개 홀 버디가 돋보였다. 파3와 파4, 파5로 이어지는, 아마추어골퍼들이 말하는 이른바 '싸이클버디'다.
그린적중률 72.22%의 '송곳 아이언 샷'에 평균 1.69개의 '짠물퍼팅'을 가미했다. 무엇보다 상금랭킹 30위권과 세계랭킹 90위권을 확보해 일단 시드 걱정 없이 투어에 전념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했다는 게 고무적이다. 공동 19위에서 함께 출발한 김시우(22ㆍCJ대한통운)는 반면 1타를 까먹어 공동 22위(2언더파 286타)로 순위가 떨어졌다. 안병훈(26ㆍCJ대한통운)은 공동 40위(2오버파 290타)다.
현지에서는 캐빈 채펠(미국)의 '179전180기'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4언더파를 보태 1타 차 우승(12언더파 276타)을 완성했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PGA투어에서 활동해 무려 180경기 만에 '한풀이'에 성공했다는 게 뉴스다. 지난해는 특히 4차례나 준우승에서 멈추는 불운이 겹쳤다.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와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 등 특급매치가 2개나 됐다.
투어챔피언십에서는 더욱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의 연장혈투 끝에 고배를 마셨다. 우승 없이 상금랭킹 8위(450만 달러)에 올랐지만 '2%'가 부족했던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러나 난코스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치밀함이 돋보였고, 18번홀(파5)에서 천금 같은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우승상금은 111만6000달러(12억7000만원)다. 브룩스 켑카(미국)는 7언더파를 몰아쳤지만 2위(11언더파 277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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