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뒤집기 선수' 트럼프…韓 경제 외줄타기 더 아찔

시계아이콘01분 4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美 새정부 3개월…사그라들지 않는 불안감


한국산 수출품에 반덤핑 관세 조사·한미 FTA 개선 검토 등 압박
환율조작국 위기 넘겼지만…행동 지변엔 '美 우선주의' 여전
전문가들 "맞춤형 협력방안 마련·통상정보 수집 대응 나서야"

'뒤집기 선수' 트럼프…韓 경제 외줄타기 더 아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AD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미국 상무부는 18일(현지시간) 한국 등 10개국이 수출한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수출품에 반덤핑 관세 조사를 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르다우 아메리스틸 US 등 미국 철강업체 4곳은 한국 업체의 덤핑 수출로 피해를 봤다며 33.96∼43.25%의 덤핑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한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선(reform)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미국의 모든 무역협정을 재검토(reviewing)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 FTA 재협상 요구는 아니라는 해석이지만 무역적자 개선이라는 미국의 굳은 의지를 재확인하는 발언이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3개월을 맞는다.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강경 보호무역주의 정책에서 다소 힘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우리 경제는 여전히 외줄타기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엄포에 가까웠던 자신의 공약에 대해 '말 뒤집기(flip-flop)'를 반복하거나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현실 정치와 타협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리아 폭격이나 러시아에 대한 강경 일변도의 대응을 감안하면 국정운영에 불안요소는 더욱 커졌다.


우리는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큰 산을 넘긴 했지만 FTA 개정 요구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통상분쟁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다. 북핵 사태로 인해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제타격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보인 일련의 행보에 대해 예측이 불가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얼마나 많이 어겼는지를 따라잡기도 힘들다”며 “미국의 잠재적인 동맹과 적까지도 깊이 불안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이다. 대선 후보 시절 “중국은 환율 조작의 세계 챔피언이다”라고 공언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정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역시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위기를 넘기면서 4월 위기설은 사그라들었다.


'뒤집기 선수' 트럼프…韓 경제 외줄타기 더 아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 바꾸기 사례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말까지 무역적자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우리와 중국 등에 대한 통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10월에 발표되는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 지정을 검토하는 등 무역 제재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미·중 통상 분쟁은 우리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다. 한국 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무역 제재로 중국의 대(對) 미국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0.3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트럼프의 행동 저변에 깔린 '미국 우선주의'는 여전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무역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한미 FTA를 개정하겠다며 압박해오는 것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미국은 우리에게 자동차는 물론 소고기 등 농축산물과 서비스 등 분야에서도 추가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 유효한 공약들도 살얼음판에 놓여 있다.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추진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방위비 분담을 놓고 한국 정부를 더욱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핵협상 폐기 가능성은 높아졌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 합의'를 실패로 규정하며 재검토를 거쳐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자원 대국인 러시아, 이란과의 갈등이 심화되면 국제유가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주변국들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정부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트럼프 정책 맞춤형으로 한미 경제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미국의 통상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며 “내수 활성화 정책과 수출선 다변화, 통상 정보 수집 등 내부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