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수처리 기업 부강테크(BKT)가 미국의 대표적 공공시설인 미국 로스앤젤리스의 하이페리온 하수처리장과 미래형 하수 처리기술 'AMX(아나목스)'를 이용한 실증 테스트 관련 협약을 17일 미국현지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나목스는 산소 없이 오염된 물을 정화시켜 하수 처리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일종의 박테리아다.
이번 테스트는 세계 최초로 혐기성(물에 분자상태의 산소가 고갈되어 있는 상태) 소화조 반류수인 사이드 스트림(측류) 뿐만아니라 하수 주공정 메인 스트림(주류)의 질소를 아나목스로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다. 기존 기술 대비, 전기는 65% 이상, 질소 제거에 소요되는 약품은 전량을 감축한다. 하수 재이용에 아나목스를 적용할 경우, 하이페리온은 20년간 최소 1조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페리온 하수처리장은 1925년에 건설돼 하루 300만톤(t)의 하수를 재이용 하거나 바다로 배출한다. 20세기 미국 공공 인프라의 상징 중 한 곳이다. 하이페리온은 하수 재이용을 늘리고 강화될 질소 방류 수질 기준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번 테스트가 성공하면 향후 대규모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강테크는 가장 뛰어난 아나목스 종균 중 하나인 'Candidatus Brocadia sinica'를 기반으로 국내 대전 하수 처리장에서 사이드 스트림을, 그리고 미국 대형 하수 처리장인 'JWPCP'에서 메인 스트림 관련 아나목스 연구를 꾸준히 수행했다. 막대한 하수처리비 대신 운영비를 최소화하고 슬러지(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돈을 버는 하수처리장'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일호 부강테크 회장은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조차 하이페리온에서 테스트 기회를 쉽게 얻지 못한다"며 "아나목스를 이용한 반류수 처리 외에 기술적 난관이 많은 주공정 적용에 오랫동안 도전해 왔는데 하이페리온이 현장 공동 테스트를 수락한 것은 부강테크가 이 분야 선두 그룹에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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