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중국 정계를 주름잡다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때문에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지도자로 올랐다는 주장이 나왔다. 저우융캉이 중국에서 김정남을 북한 후계자로 지원했다는 사실이 김정일 귀에 들어가면서 후계자가 김정은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18일 중국 지도부와 친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저우융캉이 7년 전인 2010년 10월 9~11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3박4일간 4차례 김정일과 면담했다"며 "저우융캉은 김정일에게 모든 비밀을 누설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은 1990년대 김정남이 베이징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부터 김정남을 김정일의 후계자로 육성했으나 저우융캉의 '가벼운' 입 때문에 그런 사실이 김정일에게 전해졌다"며 "당시 김정남은 외국 생활을 청산하고 평양으로 들어가 노동당 조직지도부 업무를 맡을 계획이었지만 김정일은 저우융캉 말을 듣고 김정남의 왕세자 지위를 박탈하고 김정은을 후계자로 더욱 굳게 점찍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식통들은 "김정일은 중국이 비밀리에 김정남을 북한의 후계자로 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면서 김정남을 멀리 했을 뿐 아니라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내 친중파 제거와 장성택 숙청, 김정남 피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또 "저우융캉은 지난 2013년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사정에 나서자 북한으로 탈출할 계획까지 세웠으나 주변 사람들이 러시아로 도주하다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제2의 린뱌오(林彪)가 될 것이냐며 만류했다"며 "결국 외교 경험이 전무한 저우융캉은 김정일에게 이용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법위원회 서기, 공안부장 등을 역임하며 중국 '사법과 공안의 황제'로 불려온 저우융캉은 2013년 12월 자택에서 전격 연행된 뒤 뇌물수수, 국가기밀 누설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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