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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운명의 이틀]한숨 돌렸지만…"안심하긴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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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용 결정에 큰 고비 넘겨
국민연금 결정 늦어지며 '투자위' 못 연 기관투자자도
다른 기관투자자 결정에 막판 '촉각'


[대우조선 운명의 이틀]한숨 돌렸지만…"안심하긴 일러" ▲대우조선해양[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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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가를 사채권자 집회가 17일부터 이틀 간 열린다. 국민연금이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안을 수용키로 하면서 큰 고비는 넘겼다. 우정사업본부·신협 등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못 한 다른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회사채 규모가 큰 개인투자자들도 국민연금의 결정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민연금 결정 이후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정해준 국민연금에 감사하다"며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대우조선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서울 다동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회사채 채무재조정을 시도한다. 17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오후 5시 3차례, 18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2차례 등 총 5번 개최될 예정이다. 각 집회 모두 참석자 채권액의 2/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통과된다. 5번의 집회 중 한 번이라도 부결되면 대우조선해양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돌입하게 된다.


국민연금이 이날 새벽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을 전격 수용키로 결정하면서 집회가 부결될 가능성은 줄었다. 전체 회사채 중 약 30%에 달하는 3900억원의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내놓을 경우 집회가 성사되긴 사실상 힘들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만큼 국민연금의 '수용' 여부가 상당히 중요했다.


국민연금이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사채권자 집회서 찬성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 국민연금의 결정이 집회 당일 새벽에 결정된 만큼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다른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최종 입장을 정리할 투자심의위원회를 제대로 열지 못해 실제 집회에서 '기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4번째 회차인 18일 오전 10시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의 경우 기관투자자는 중기중앙회(200억원)와 신협(300억원)으로만 구성돼있다. 중기중앙회는 수용 입장을 일찍이 밝혔지만, 신협의 경우 아직까지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전체 회사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찬성한 만큼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우조선은 사채권자 집회서 채무 재조정안이 최종 가결되면 자구계획안 이행은 물론 채권단이 제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회생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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