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빈혈…40대 여성을 위협하다

빈혈환자, 여성이 남성의 3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40대 여성에게 빈혈이 위협하고 있습니다. 2015년 진료인원은 51만 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3배(남 21만 명, 여 39만 명)에 이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빈혈'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0년 47만6000명에서 2015년 50만9000명으로 5년 동안 3만3000명이 증가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10년 10만6000명에서 2015년 11만8000명으로 11.4% 늘었습니다. 여성은 2010년 37만 명에서 2015년 39만1000명으로 5.6% 증가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원주청사

2015년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12만6000명, 24.8%)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30대(7만1000명, 14.0%), 50대(6만4000명, 12.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성은 40대(11만7000명, 29.8%)가 가장 많았고 남성은 9세 이하(3만2000 명, 27.0%)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장명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는 40대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검진의 활성화로 무증상의 빈혈에 대한 인지가 빨라졌고 암환자 증가로 위암, 대장암의 원인인 빈혈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은 40대가 되면 생리량 증가와 관련된 자궁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빈혈 환자 증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교수는 빈혈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빈혈을 교정하지 않으면 심장에 부담이 가중돼 심부전 등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장 흔한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 철분약제 복용하면 1~2개월 이내에 정상 수치로 회복됩니다. 빈혈의 원인이 교정된 상태에서 적어도 4~6개월간 복용해야 충분한 철분이 몸에 저장돼 적혈구의 생성이 원활해집니다.

위암이나 위궤양 때문에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수년이 지나 체내의 비타민 B12의 고갈과 비타민 B12의 흡수 장애로 인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로는 부족한 비타민을 경구나 근육 주사로 공급함으로써 빈혈을 교정합니다. 만성질환에 동반되는 빈혈은 노인의 33%가 여기에 속하며 만성질환을 치료하면 나아집니다.

가장 흔한 철결핍성 빈혈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특히 식이가 중요합니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시금치, 땅콩, 아몬드, 해바라기씨,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이 있습니다. 정기 검진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