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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독특한 색깔로 성공신화 만든 광주의 재래시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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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난장 대인시장, 퓨전 장터 송정역시장, 이색 먹거리 남광주 시장"
"상인·청년·시민사회·지자체가 함께 일궈낸 협치의 결과물 "
윤장현 시장 “시장 살린 시장 소리 꼭 듣고 싶다”


[아시아경제 박호재 기자]도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물물거래를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행위가 도시의 기원이 됐다고 말한다. 시장과 도시는 이처럼 인류사의 출발에서부터 숙명적 관계를 맺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가 유통과 소비의 중심이 돼있음에도 재래시장이 21세기를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장날의 기억, 그 ‘붐빔’과 ‘사람 냄새’가 여전히 우리의 의식 한 곳에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 활성화는 그런 의미에서 경제의 영역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도시민들의 삶을 활기 있게 만드는 ‘문화 힐링’의 플랫폼이기도 하다.

광주광역시는 일찌감치 재래시장 활성화의 파이어니어 역할을 해왔다. 재래시장 쇠락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식되던 2008년, 광주시는 전국 최초로 지역의 대표적 재래시장인 대인시장(동구 대인동) 활성화에 나섰다.


더구나 작가들이 개입하여 재래시장에 예술의 생기를 불어넣어 재활시키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시도, 전국의 관심을 모았다.


민선 6기, 윤장현 시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문화예술 버전을 활용한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은 더욱 가열 차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市場) 살린 시장(市長)’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윤 시장의 시정 철학이 반영된 결과다.


◆전국 지자체 재래시장 활성화사업의 필수 벤치마킹 코스
◆문화난장, 대인 예술시장


각자의 독특한 색깔로 성공신화 만든 광주의 재래시장들 예술가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주말이면 '문화 난장'으로 변모하는 대인예술시장의 '장한평 갤러리'에서 외국인들이 작품을 감상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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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시장의 원조이지 기병지 역할을 했던 대인시장은 지금도 명성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의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의 필수 벤치마킹 코스가 될 정도로 해마다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을 보태며 원조 예술시장으로서의 위상에 빛을 더하고 있다.


벽화와 설치미술 등 젊은 미술가들의 재기발랄한 시장 꾸미기 작업도 꾸준히 진행돼 시장 안길은 옥외 갤러리처럼 변신했다.


특히 ‘상인과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재래시장’이라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고안된 ‘토요상설 야시장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정착되며 전국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대인시장은 매주 토요일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기존 상인들의 맛깔스런 남도음식 먹거리 매장에 더불어 다양한 장르의 거리공연과 미술 전시, 그리고 청년 셀러들의 아트 상품 판매까지 한데 어우러져 흥청거린다.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 삼락이 뒤섞인 문화난장이 펼쳐진다.이 열기에 중독된 방문객들은 일주일 후 다시 대인시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외지 방문객들의 발걸음도 시간이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 광주관광의 필수코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풋풋한 상상력과 신선한 도발
◆청년의 열기로 살려낸 1913송정역시장

각자의 독특한 색깔로 성공신화 만든 광주의 재래시장들 청년들의 도발적인 아이디어로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킨 1913송정역 시장은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재래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인시장이 농밀한 즐거움으로 절정을 이루는 곳이라면 냹송정역시장’은 산뜻하고 경쾌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퓨전 재래시장’.


100년을 넘는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이지만 열악한 환경에 빈 점포가 늘어가는 등 가파르게 쇠락의 길을 걷는 중에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송정시장 프로젝트의 키워드는 청년들의 신선한 도발. 도발의 점화는 방치된 빈 점포 10곳을 리모델링한 후 청년상인들에게 창업공간으로 제공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컨설팅 지원까지를 받은 청년상인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는 뜨겁게 타올랐다.


수제 어묵, 수제 맥주, 한지 공방, 미니커텐, 흑백사진 촬영소, 공예 공방 등 다양한 이색 상점들이 문을 열고 순식간에 지역의 명소가 됐다.


전통시장이 지닌 옛스런 풍취를 간직하면서도 청년의 풋풋한 상상력이 가미된, 도회풍의 분위기가 여느 재래시장과는 남다른 느낌에 빠져들게 한다.


이주민과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적 특성에 따라 정통 꼬치구이 등 다문화 먹거리 집이 생겨나면서 ‘아시안 스트리트’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체험하는 것도 송정시장의 또 하나의 매력.


송정역시장은 볼거리 체험도 풍성하다.


시장 안 골목 곳곳의 바닥, 간판, 상점 내외벽 등에 시장의 역사를 반추할 수 있는 아카이빙 디자인이 설치 돼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소요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송정역시장의 장래는 청년의 꿈처럼 창창하기도 하다.


2015년 Ktx 호남선 개통으로 서울에서 송정역까지 1시간 40분의 초고속 열차가 운행되면서
외지 관광객들의 방문 열기도 갈수록 뜨거워지는 중이다.


◆로맨틱한 밤 풍경에 젖어 값싸게 즐기는 이색요리들
◆남광주역 추억 담은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

각자의 독특한 색깔로 성공신화 만든 광주의 재래시장들 남광주밤기차야시장


광주의 또 하나 빠트릴 수 없는 재래시장인 남광주 시장에 2016년에 차려진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도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1960년대 주요 교통요충지였던 남광주역의 밤기차 추억이 시장 활성화사업의 모티브가 됐다.


이른 새벽, 먼 남해의 도시들로부터 실려와 역사에 도착한 해산물이 옛 시장의 명성을 살린 주역이었듯이, 남광주 야시장은 먹거리 음식문화를 핵심 버전으로 삼았다.


‘밤기차와 함께 하는 아시아음식문화투어’를 주제로 우리 음식은 물론 다국적 요리를 값싸게 즐길 수 있다.


남도 수산물을 밑재료로 활용한 향토음식, 프랑스식 파니니, 떡갈비 꼬치, 쇠고기 큐브 스테이크 등 고급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이국요리들을 청년 세프들이 40여곳의 이동 매대에서 저렴하게 제공한다.


밤기차 야시장이라는 배경에 맞게 곳곳에 설치된 미디어아트의 황홀한 연출, 기차터널을 연상케하는 아트 사인몰, 기차모양의 신기한 이동식 매대, 별과 달 모양으로 밤하늘을 수놓은 로맨틱한 장식들이 분위기를 한껏 띄워낸다.


60~80년대 남광주역의 추억에 청년 상인들의 풋풋한 열정과 젊은 활기가 더불어 지면서,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은 또 하나의 독특한 재래시장 캐릭터로 명성을 쌓고 있다.


남광주야시장에서 젊은 남성들에게 권하는 즐거운 미션 하나.


보헤미안적이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 탓인지 이곳에서 여친에게 사랑을 고백하면 100% 성사된다는 것.


그러나 광주의 재래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은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 대안을 만들어가려 한 시장 상인들의 지난한 몸짓, 청년 문화기획자들의 뜨거운 열정,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 동참한 시민사회가 함께 일궈낸 대동의 결과물이다.


또한 빠트릴 수 없는 한 사람, 윤장현 시장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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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살린 시장’소리 듣고 싶다며 틈만 나면 뻔질나게 재래시장 허름한 국밥집들을 순례하며 방문객들의 이런 저런 얘기에 귀를 여는 윤 시장의 노력이 없었다면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의 성공은 더 먼 날들을 기다려야 했을지도 모른다.


박호재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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