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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과즙미 뿜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3초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러운 눈동자여 오, 오, 오, 오, X란씨." 싱어송라이터 윤형주 선생이 아일랜드 노래 '오모에서 온 미소녀(Pretty Little Girl From Omagh)'를 편곡해 노랫말을 붙인 모 음료의 CM송. 1977년에 처음 소개됐으나 청춘을 예찬하는 노랫말과 귀에 착 붙는 멜로디로 아직까지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윤 선생께서도 천연과즙 함유 음료처럼 상큼한 신조어가 태어났음은 잘 모르실 것이다.

'과즙미'. 과즙이 톡톡 터지듯 신선한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진득하게 묻어나오거나 질질 흐르는 게 아니라 '퐁퐁' 샘솟고 '팡팡' 터지는 아름다움이다. 과일로 치자면 수박처럼 단순히 수분이 많거나 성주참외처럼 달기만 해선 안 된다. 레몬이나 자몽, 귤처럼 촘촘히 알갱이를 품은 과일이 적당하다. 이 말은 주로 걸그룹 멤버의 미모를 칭송할 때 쓰인다. 트와이스 나연이나 구구단의 김세정 같이 과즙미를 뿜는 외모는 '과즙상(相)'이라고 한다. 복숭앗빛 눈화장을 하고 오렌지색 립스틱을 바르면 '과즙미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신조어사전]과즙미 뿜뿜! 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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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과즙'을 '과일즙'으로 순화해서 쓰자는 국립국어원의 오지랖은 그냥 못 본 체 하도록 하자. 향과 맛을 품은 '즙'을 아름답다는 형용사로 바꾼 젊은이들의 공감각적 센스에 찬사를 보낸다. 어느 세상이든 젊음은 모두 아름답다. 한창 과즙미를 내뿜을 나이의, 곧 3주기를 맞는 젊은이들을 그리며….






디지털뉴스본부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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