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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창업 메카 가다]뛰는 기업 위 '나는' 미래형 벤처 광치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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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 선전시는 우리에게는 '중국판 한강의 기적'으로 통한다. 지난 1980년 덩샤오핑(鄧小平) 시대 중국 최초의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된 선전은 35년 만에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9200배 이상 키웠다. 인구 1200만명의 도시 선전은 어느덧 중국 4위 도시로 우뚝 섰다. 제조업으로 성장한 선전은 창조·혁신의 메카로 또 다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최근 선전은 정보기술(IT)·로봇·웨어러블·우주항공·바이오 등 미래 혁신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경제 성장의 주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른바 '중국판 실리콘밸리'다. 매년 GDP의 4%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쏟아 부은 결과 GDP 대비 3차산업 비중은 60%까지 확대됐다. 올해에는 스타트업을 1만개로 늘리고 창업 공간도 200개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1위 드론 제조사인 다장촹신(大疆創新·DJI)과 중국 최고 항공우주 기업 광치그룹(光啓集團) 등 내로라하는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기는 배경이다.<편집자주>

[中창업 메카 가다]뛰는 기업 위 '나는' 미래형 벤처 광치과학 2015년 12월6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환러해안 테마파크에서 '마틴 제트팩' 첫 시험 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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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 <2> 中 최고 항공우주 기업 광치과학

뛰는 기업 위에 '나는' 벤처
20대 후반 美 유학 청년 5명
단돈 3300만원으로 창업
지하 창고서 중고 기계로 연구 매진


2012년 12월 공산당 총서기 갓 취임한 시진핑 첫 시찰 스타트업
아이언맨 슈트 마틴 제트팩으로 전 세계 화제몰이
창업자 최종 목표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는 것'

[선전(중국)=아시아경제 김혜원 특파원] "솔직히 말하면, 바람이 없으면 노라도 젓자는 심정이었습니다."


20대 중후반의 미국 유학파 '빠링허우(八零後·1980년 이후 출생한 중국의 젊은이)' 다섯 명이 부모님에게 빌린 단 돈 20만위안(약 3300만원)으로 창업할 당시는 잿빛 미래뿐이었다. 땅뿐만이 아닌 하늘과 같은 또 다른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미래 과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그들의 외침은 공허하기만 했다. 류뤄펑(劉若鵬) 광치(光啓)그룹 창업자 겸 회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주위의 많은 사람이 우리 80년대생이 이론 말고 무엇을 실현할 수 있을 지 확신하지 못했다"면서 "처음 시작할 때 우리는 많이 낙심했다"고 털어놨다.


20㎡ 남짓한 지하 차고에서 남이 버린 중고 기계를 가져다 무작정 실험에 매진했다. 기술력으로 증명하는 것 외엔 답이 없었다. 연구 성과는 곧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허 건수는 4000건을 훌쩍 넘었고 특히 메타물질 분야에서는 전 세계 특허의 86%를 독차지하는 데 이르렀다. 류 회장은 "지금 되돌아보면 좌절은 창업자가 더 정확하게 앞길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일"이라며 "창업의 길은 매우 고되지만 얼굴은 두껍게, 마음가짐은 강대하게 가진다면 도전을 멈춰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中창업 메카 가다]뛰는 기업 위 '나는' 미래형 벤처 광치과학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12년 12월 공산당 총서기 취임 후 유망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광치과학을 시찰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이 점 찍은 스타트업= 2012년 12월 광치과학에 뜻밖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가 발칵 뒤집혔다.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갓 취임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창조·혁신의 메카' 광둥성 선전시를 방문하는 일정에 광치과학 시찰을 넣겠으니 준비하라는 통보가 내려온 것. 당시 광치과학은 창업 3년 차 무명 스타트업이었을뿐더러 엎어지면 코 닿을 데 화웨이·텐센트·비야디 같은 내로라하는 기업이 수두룩했던 때다. 창업을 새로운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시 주석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과 맞아떨어지는 기업으로 광치과학이 낙점된 것이다.


시 주석은 지금보다 더 작고 초라했던 본사 쇼룸을 슬쩍 둘러보고선 "세계적인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양징루 광치그룹 브랜드 총감은 시 주석이 광치과학을 첫 번째 시찰 기업으로 선택한 데 대해 "국영이 아닌 민영 기업이 미래형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성과를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업…최종 목표는= 광치과학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업이다. 다른 기업은 주로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지만 전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이들의 지향점이다. 남들이 스마트에 몰두할 때 하늘을 비행하는 자동차를 그리는 식이다. 양 총감은 "마틴 제트팩이나 클라우드(雲端), 트래블러(旅行者)와 같은 광치과학의 대표 제품이 생소한 이유는 처음 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설명하면 제트팩은 1인용 비행기구, 클라우드는 열기구 모양으로 하늘에 띄우는 차세대 통신 비행선, 트래블러는 20~30㎞ 상공에 올라 공간 정보를 수집·연구하는 우주 비행기구다. 지난해에는 클라우드가 실적 개선에 톡톡한 효자 역할을 한 덕분에 주당 11.34홍콩센트의 이익을 남겼다. 물류 기능을 공중으로 옮기는 태양열 비행선 태양방주(太陽方舟)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中창업 메카 가다]뛰는 기업 위 '나는' 미래형 벤처 광치과학 광치그룹의 창업자 류뤄펑(劉若鵬) 회장이 1인 비행기구인 '마틴 제트팩'을 시연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광역 인터넷망인 슈퍼 와이파이와 스마트 광자(光子) 기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빛을 매개로 인증과 결제, 방범 등 다양한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스마트 광자 기술력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양 총감은 "한 글로벌 카드사와 공동으로 이전에는 전혀 없는 결제 기능을 갖춘 카드를 만들어 테스트하는 단계"라며 "아직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지만 최소 5년 이내에는 통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치과학의 최종 목표는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는 것'이다. 류 회장은 "미래의 발전 방향은 공간의 다양한 개발과 이용을 의미하는 딥 스페이스(深度空間)"라며 "딥 스페이스와 다른 산업을 융합함으로써 땅에서만 응용했던 것을 다양한 공간으로 넓히고 산업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모든 지역의 정보·물류·통신·교통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지구촌을 만들겠다는 큰 포부다. 류 회장은 "광치글로벌혁신공동체(GCI)가 모든 것을 인류에게 전달하는 운반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 세계 혁신 자원을 모아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하며 공유해 세대를 뛰어넘는 변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치과학은 한국시장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KOTRA와 신설하기로 한 혁신디자인연구소 프로젝트는 정치적인 이유로 다소 진행이 더디지만 지난해에만 한국을 세 차례 방문하는 등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한국 정부·기업과 협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中창업 메카 가다]뛰는 기업 위 '나는' 미래형 벤처 광치과학


◆마틴 제트팩 시뮬레이터 직접 시연해보니


2010년 광치그룹을 창업한 류 회장은 올해 서른넷이다. 어려서부터 '나는 것'에 유독 관심이 많았던 그는 가까운 미래 1인용 비행기구를 타고 하늘을 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류 회장은 "마틴 제트팩이 마침내 날아오를 때 꿈을 꾸는 것 같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트팩은 우리에게는 '아이어맨 슈트'로 더 잘 알려진 세계 최초의 개인용 비행기구를 말한다. 광치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광치과학은 2015년 12월 중국 광둥성 선전시 환러해안에서 제트팩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한 이후 전 세계에서 '스타 벤처'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아이언맨처럼 하늘을 자유자재로 나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지난달 24일 선전시에 위치한 광치과학 본사 쇼룸에서 제트팩 시뮬레이터를 직접 시연해봤다.


삼각형 모양의 분사 추진체에 올라타 어깨에 가방을 메듯 안전띠를 매고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니 드넓은 평야가 시야에 가득 찼다. 전원(실제로는 가솔린 동력)을 꾹 눌러 이륙 준비를 마치고 양 옆에 달린 손잡이 중 하나를 당기자 서서히 날아올랐다. 생각보다 속도(최고 74㎞/h)가 빨라 순식간에 지면과 멀어져 고소공포가 느껴질 정도였다. 대각선으로 회전을 시도하자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VR기기 속 화면이 금세 다른 곳을 비췄다. 가상의 현실이었지만 난생 처음 하늘을 스스로, 마음껏 날아다니는 기분은 묘하고 짜릿했다.


류 회장은 "제트팩 아이디어를 최초로 냈던 글렌 마틴과 광치과학이 만나 35년여 만에 드디어 꿈을 실현한 순간은 모든 창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 12월 뉴질랜드의 마틴 에어크래프트의 지분 52%를 2억7900만홍콩달러(약 420억원)에 전격 인수한 것은 류 회장의 '신의 한 수'였다.


제트팩의 대당 가격은 25만달러(약 2억9000만원) 수준.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두바이소방국이 재난 구조 용도로 수십여 대를 선주문하는 등 기술력과 실용성은 두루 인정받았다. 제트팩은 현재 뉴질랜드 공장에서만 생산 중이나 연내 중국에도 새로운 생산 기지를 세울 계획이다.


류 회장은 "올해 초 영국의 엔진 기술 개발 업체 길로인더스트리그룹에 3000만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길로와의 협력은 제트팩의 상용화는 물론 다각적인 산업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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