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달래는 보글보글 찌개에만 넣어 하나요?
참나물, 취나물은 데쳐서 꼭 참기름, 들기름에 조물조물 나물로 무쳐야만 하나요?
봄이 되면 음식이야기에 봄나물은 빠지지 않는 단골이 되고 마트에도 수북하게 쌓인 봄나물들은 ‘오늘 저녁 뭘먹지’를 고민하는 주부들에게 식탁의 해결사가 된다.
모진 겨울을 견뎌내고 생명에 활력을 불어 넣는 양의 기운이 상승하는 봄이면 연둣빛 새싹들인 봄나물은 달콤한 맛보다 쌉쌀한 맛으로 겨우내 부족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 주어 나른해지는 우리 몸을 깨워준다.
백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고 매일 매일 식탁에 올려도 과하지 않는 봄나물은 봄에 우리가 먹어야 ‘명약’임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봄나물을 먹는 방법은 좀 다양해지면 좋겠다.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식단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나물무침이지만 아이들이 빠지지 않고 남기는 음식도 나물무침이다. 그건 아이들 뿐 아니라 나물의 진짜 맛을 모르고 편식하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물을 무칠 때에는 쓴맛이 나는 나물에 고소함을 더해 주고 질긴 나물에는 부드러운 맛을 더해 주도록 유부나 두부를 넣어 함께 무쳐 주면 새로운 나물무침이 된다, 보글보글 찌개나 국에 주인공이 되는 냉이, 달래는 조갯살과 함께 전으로 부치면 맛있는 봄요리가 되고 단무지, 햄 대신 봄나물을 넉넉히 넣은 김밥도 특별한 요리가 된다.
불고기, 닭가슴살 구이와 함께 양상추대신 참나물, 달래 등을 넣어 주면 봄향이 가득한 봄샌드위치가 된다. 올 봄에는 우리집 식탁에서 봄나물의 변신을 기대해 보자.
글=요리연구가 이미경 (http://blog.naver.com/poutian), 사진=네츄르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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