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LG그룹주는 조용하지만 강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이노텍, 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주의 올들어 평균 상승폭이 16.6%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승률 6.2%보다 2.5배 이상 높다.
52주 신고가를 달성한 종목만도 LG이노텍, LG전자,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 4종목에 달한다. LG이노텍은 연초 대비 60%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고,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한 LG전자와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각각 37.4%, 26.5% 급등했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저조한 LG생활건강, LG하우시스, LG상사도 지난해 4분기 저점을 지나 주가를 회복하고 있다.
LG그룹주의 주가 상승 원동력은 무엇보다 사업부 수익성 개선이다.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LG이노텍은 주요 사업부인 광학솔루션과 전장부품이 주도하고 그간 발목을 잡았던 LED, 일반부품 등의 수익성 개선으로 장기 성장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인도 디스플레이 시장 진입에 따른 중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가입자 비중이 지난해 말 87% 수준에서 올해 91%를 넘어서고, 고(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가입자가 집중된 IPTV 영역에서도 2~3%의 견조한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 LG화학은 실적 회복추세가 예상보다 빠른 가운데 우려가 컸던 전지와 생명사업부도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G그룹주에 대한 실적추정치와 목표주가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끌어올린 IBK투자증권은 올해 연간 실적 추정 매출액을 종전 추정치보다 6,4%, 영업이익을 8.0% 상향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LG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8.6%, 36.5% 늘리고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LG화학과 LG유플러스의 추정 실적도 잇달아 상향조정됐다. 신한금융투자는 LG화학의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올리고,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종전 대비 1.3%, 3.0% 높였다.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1만3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올린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4.4%, 9.7% 상향조정했다.
예상보다 가파를 실적 회복세에 외국인과 기관도 화답하고 있다. 연초 이후 7일까지 외국인은 LG이노텍, LG전자에서 각각 2800억원, 6700억원 이상 매수우위를 기록했고 LG유플러스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에서 각각 1300억원, 2200억원, 1000억원 이상 누적 순매수를 나타냈다. 주식형 펀드 순유출 등으로 기관의 매수세는 약해졌지만 LG전자, LG화학에서 여전히 각각 450억원, 1400억원에서 매수 우위다.
자산운용한 한 펀드매니저는 "올해 1분기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LG그룹주를 담은 기관투자자들의 성과도 못지않은 것으로 안다"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LG이노텍, LG전자 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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