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자율주행차는 사람에게 시간의 자유를 대폭 늘려주는 혜택을 줄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자동차의 안전을 증진시켜줄 것"
장웅준 현대자동차 ADAS 개발1실장은 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자율주행기술의 발전과 개발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장 실장은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사람이 더이상 운전에 신경쓰지 않게 되면서 남는 시간을 활용해 수명이나 독서 등 이동시에도 시간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기술의 개발의 더 근본적인 목적은 차량의 안전 증진이다. 장 실장은 "과거에도 안전벨트. 에어백 등 기술 개발을 통해 교통사고가 대폭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매년 전 세계에서 125만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교통사고는 15~29세의 사망원인 1위이며 교통사고의 원인은 94%가 부주의한 운전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 실장은 "커피를 쏟는 것과 같은 간단한 일이 치명적인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자율주행 기술로 이같은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율주행 기술이 언제쯤 상용화 되는지에 가장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이에 많은 자동차 업체들도 앞으로 몇 년 안에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공격적인 발표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자율주행 기술의 정의를 명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기술을 레벨 0~5까지 6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중 2단계는 부분 자율주행 단계로 고속도로 주행시 차량·차선 인식, 앞차와 간격 유지 등이 자율적으로 이뤄진다. 3단계는 조건적 자율주행 단계로 일정 구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4단계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단계로 특정 도로 조건에서 차 스스로 모든 것을 제어한다. 5단계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다.
장 실장은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2단계에서 3단계를 건너뛰고 4단계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면서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택시 등 일부 특수차량들은 2020년에는 출시될 것이며 일반 소비자들이 완전 자율주행차를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빨라야 2025년이나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자율주행차에는 다양한 기술장비가 동원되는 만큼 센서 가격 등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로 인한 윤리적 딜레마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 실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빠르게 발전되면서 자율주행차 주행 시 사고가 날 상황에서 운전자를 희생시킬 것인지 아니면 보행자를 희생시킬 것인지 등 윤리적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조심스러운 문제이나 의미는 크지 않을 것이다. 상용화될 자율주행차는 기술 개발을 통해 이처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앞서 제동이 가능하게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다. 자율주행차는 레이더(Radar) 센서, 라이다(LiDAR·레이저 스캐너) 센서, 전방 카메라, 위성항법장치(GPS) 등이 탑재된다. 이밖에 고정밀 지도와 차량통신(V2X) 기술 자율주행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다. 딥러닝과 같은 인공지능(AI) 기술 역시 적용된다. 딥러닝이란 기계가 사람의 신경 구조를 모방한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스스로 학습·판단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다. 장 실장은 " 딥러닝은 각 센서와 정밀지도, V2X 등으로 인식한 정보를 분석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찾아준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자율주행차의 가장 큰 목적은 안전"이라며 "현대차는 자율주행차가 아무 문제 없이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선행개발 단계에서부터 복합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철저하게 검증하고 있고 주행시험장에서 수 백 번, 수 천 번을 점검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자율주행차로 인해 바뀔 향후 자동차 산업에 대해 "카셰어링, 라이드셰어링 업체들이 최근 급격히 성장하면서 차를 소유한다는 개념이 많이 바뀌고 있으며 이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더 가속화될 것"이라며 "또한 자율주행차가 보급되면 차량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폭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운행거리수가 늘게 되고 차량의 교체 주기도 더욱 빨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은 자동차 업체에 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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