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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역적자 급감, 트럼프發 제조업 부활 서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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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저효과 요인, 美 소비지출 부진 우려…적자 해소 요원" 반론도

美 무역적자 급감, 트럼프發 제조업 부활 서막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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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국의 무역적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對)중 적자가 감소하고 수출이 늘어서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미국 제조업 부활의 신호탄을 의미하는지 주목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무역적자가 436억달러를 기록, 전월보다 9.6% 감소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1월에 5년만에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한달 만에 적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2월 적자규모는 시장 예상치보다도 10억달러 정도 적다.


미국 무역적자 축소의 1등 공신은 중국이다. 휴대전화를 비롯한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86억달러나 줄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2월 대중 무역적자는 26.6%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꾸준히 비판해온 데다 6~7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수치여서 관심이 더 쏠린다.

미국의 2월 수출은 1929억달러로 26개월만에 가장 많았고 수입은 2364달러로 전월보다 1.8% 줄었다. 뉴욕 MUFG 유니온뱅크의 크리스 룹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그동안 10~20년간 일관된 흐름이었던 대중 무역적자 축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과의 무역적자는 1월 2억9100만 달러에서 6900만 달러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美 무역적자 급감, 트럼프發 제조업 부활 서막인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모드에 들어간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달러 강세 기조가 주춤한 것도 미국 수출업체들에게는 호재다.


예상보다 큰 폭의 적자 축소가 미국 제조업 부활의 서막을 의미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속단은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줄어든 것은 중국의 춘제 연휴 등 계절적 요인이 적용한 데다 수입 감소는 미국의 부진한 소비지출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전월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쳐 제자리걸음을 했다. 미국인들의 실질 소비는 2개월째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소비지출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장기간 지속된 미중간 무역 불균형을 단시일내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월 적자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미국 무역적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 경제분석기관 TD이코노믹스의 마키엘 돌레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적으로 무역수지를 수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미국 경제 호조에 따른 강달러는 지속적인 적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글로벌 교역 균형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는 결국 미국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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