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운송 모듈 트랜스포터 480개 조립·시운전
육상거치를 위안 세월호 종접안 시도
"수중수색은 기상악화로 중단…기상 호전시 재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거치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5일 진행된다.
해수배출 작업이 난항을 겪으며 육상 거치 시기를 차기 소조기로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제기됐지만 준비작업은 이번에 끝마치기로 했다. 육상거치 시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하루 미뤄졌다.
정부 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는 모듈 트랜스포터 480축에 대한 조립 및 시운전을 실시하게 된다.
이날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육상운송을 위한 모듈 트랜스포터에 대한 반입을 모두 완료했다"며 "6일 오전까지 모듈 트랜스포터에 대한 테스트 이후에 인양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체 육상운송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플랜B'로 최대 하중 60t의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한 거치 방안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오후 1시에는 선체 육상거치를 위해 반잠수식 선박에 도선사가 승선, 세월호 종접안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반잠수식 선박은 부두와 나란히 접안돼 육지에서는 세월호 밑바닥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듈 트랜스포터가 반잠수식 선박으로 들어갈 수 없어, 반잠수식 선박을 오른쪽으로 90˚ 가량 옮겨 선미부분이 부두에 접안되도록 옮기는 작업이다. 약 3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받침대 하부 진흙제거와 뒷정리는 전날 모두 마무리됐다. 모듈 트랜스포터 진입을 방해하는 지장물도 정리됐다.
다만 세월호 육상거치 여부는 아직까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세월호 선체 무게 줄이기가 난관에 봉착하면서 부터다.
정부 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와 선체 조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당초 세월호 무게는 선체 중량 1만294t에 리프팅빔 무게 1214t을 더해 약 1만1508t이었다. 그러나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한 후 추정한 무게는 1만4662t이었다. 약 3000t에 달하는 해수와 진흙이 있었던 셈이다.
이에 해수와 진흙을 대부분 배출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1축당 26t을 들어올릴 수 있는 모듈 트랜스포터를 456개(하중 능력 1만1856t)를 동원하기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막상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 한 이후 해수배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수습자 유해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되는 등 해수배출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자 목포신항 접안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당시까지만 해도 자연적으로 빠져나온 해수와 진흙의 무게는 약 1200t으로, 선체 무게는 약 1만3462t으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목포신항에서도 선체 무게를 줄이는 작업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해수배출 작업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4일 실시한 D데크 21곳에 대한 구멍뚫기(천공) 작업마저 선체 내부에 진흙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소조기인 7일까지 육상거치를 마무리하기 위해 모듈 트랜스포터 24축을 추가로 설치키로 했다. 약 620t 가량 하중 능력을 더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결론 적으로 이 같은 무게 추정도 상당부분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샐비지가 이날 세월호 무게를 다시 추정한 결과 1만4592t으로 늘어나게 됐다. 모듈 트랜스포터 24대를 더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중량이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다.
한편 5일 10시 기준으로 뼛조각 추가 수습은 없었으며 유류품은 남성용 구두와 슬리퍼 등 신발 12점, 겨울패딩점퍼, 런닝셔츠 등 의류 2점, 여행가방 등 22점을 수습했다. 지금까지 뼛조각 20점, 유류품 101점이 수습됐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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