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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장수’ 이재명, 절반의 성공…“후보는 안 됐지만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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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변방의 장수로 불렸던 이재명 후보는 탄핵 정국에서 가장 돌풍을 일으켰던 정치인이었다. 비록 그는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1년 전에는 온라인상에서 SNS로 유명한 기초단체장에 불과했다. 유력 대선후보로 전국적 지명도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후보는 3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21.2%(34만7647만표)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안희정 후보와는 불과 5984표 차이를 기록했다.


공정사회 건설을 모토로 내세웠던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입장을 대표한 후보였다. 그는 박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가장 선명한 입장을 피력했을 뿐 아니라 친노동정책을 표방했다. 아울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단호하게 반대 관점을 표명하는 등 외교 안보 사안에서도 성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기본소득을 경제·복지 정책의 전면에 내세웠다. 탄핵 국면에서 민주당이 집권을 위해 중도 확장성을 고민할 때 그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을 다지는 한편 진보진영을 향해 진격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기존 진보정당이 흡수했던 지지층을 끌어안았던 것이 크게 작용했다.

민주당 영남권 경선에서 이 후보가 안희정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데에는 이 지역 노동계의 광범위한 지지가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진보적인 대표 정치인으로 발돋움함에 따라 정치적 선택지 역시 넓어졌다. 이 후보의 경우 이번 대선 경선 과정에서 12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광범위한 지지를 확인했다. 더욱이 후원금 상당수가 소액 모금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그의 견고한 지지층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앙 정치 무대에서 근거지를 마련하지 못했던 이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정성호·유승희·제윤경·김병욱·제윤경 의원 등의 지지를 끌어냈다는 점도 평가할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가 아닌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중앙정치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재보궐선거 등을 통해 국회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후보는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치는 목적이 아니라 꿈을 실현하는 수단"이라며 "대통령 도전은 지위나 명예 때문이 아니라, 그 권한이 세상을 바꾸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국구 정치인으로 비상한 이 후보가 어떤 수단으로 꿈의 실현을 추진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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