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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 홈페이지 '박 前 대통령' 흔적지우기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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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멕시코·터키·체코 한국대사관 메인화면은 '박 前 대통령'

'현지공관 朴 사진 떼라' 지시한 외교부, 홈페이지는 조치 없어
주미 한국대사관 홈페이지는 취재 시작하자 메인사진 교체


재외공관 홈페이지 '박 前 대통령' 흔적지우기 예외?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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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공직사회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흔적지우기에 나섰지만 외교부 산하 재외공관 홈페이지는 예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의 재임중 활동사진이 홈페이지의 메인화면을 차지하는 등 업데이트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파면 결정 직후 재외공관에 박 전 대통령 사진을 뗄 것을 지시했을 뿐, 홈페이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외국민들이 찾는 홈페이지 관리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오전 현재 확인한 재외공관 홈페이지 가운데 주멕시코, 주터키, 주체코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박 전 대통령의 활동 사진이 여전히 실려 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홈페이지(mex.mofa.go.kr)에는 2013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이 게시돼 있다. 또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이 멕시코를 공식방문해 니에토 대통령과 나란히 찍은 사진도 메인화면에 자리잡고 있다.

주터키 한국대사관 홈페이지(tur-ankara.mofa.go.kr)에는 '동서양의 교차로, 대륙과 해양의 연결고리 주터키 대한민국대사관'이라는 소개와 함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박 전 대통령 사진이 메인화면에 올라 있다.


주체코 대사관 홈페이지(cze.mofa.go.kr)에는 박 전 대통령과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는 사진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통해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는 주체코 대한민국대사관'이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됐다.


메인화면은 아니지만 주영국 한국대사관 홈페이지(gbr.mofa.go.kr)에는 박 전 대통령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사진이,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ita.mofa.go.kr)에는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 사진이 뉴스로 연결되는 형태로 올려져 있다.


재외공관 홈페이지는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현직 대통령이라는 인식을 줄 소지가 다분하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재임 시절에 있었던 기록인데, 인위적으로 없앨 이유가 있냐"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 파면 사흘만에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박 전 대통령 사진과 연설문을 지웠다는 점에서 외교부의 이 같은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외교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주미 한국대사관 홈페이지(usa.mofa.go.kr)의 메인화면에 있던 박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회담 사진을 빼고 안호영 주미대사 활동 사진을 추가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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