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향후 국내 금리가 상승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소비자 간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미국 연준은 기존 0.50~0.75%던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0.75%~1.00%로 인상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충분히 예고됐던 만큼 오히려 관심은 추가 금리 인상 횟수에 쏠리는 상황이다. 세계 금융권에서는 연준이 올해 총 3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경우 4차례에 걸쳐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근 10년 가까이 이어졌던 '초저금리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향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금융권도 이에 따라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의 경우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기존 대출자의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울상이다. 벌써부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최고금리 기준 5%가까이 치솟는 등 요동치고 있다. 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은 대출액 1억원 당 100만원씩 늘어나게 된다.
반면 저금리 시대에 외면 받았던 이른바 '이자생활자'가 다시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자생활자는 목돈을 은행에 맡겨놓고 이자를 받아 생활비로 쓰는 금융소비자를 이르는 말로, 과거 고금리 시대에는 주로 은퇴자들 중 이 같은 생활자가 많았다.
아울러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기존 대출이용자나 투자자의 경우 금융 자산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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