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CEO, 내달 가스박람회 참가
앞선 기술력으로 LNG선 시장 선도하고 있어
"발주 늘어나는 시장…적극 마케팅"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내 조선 대형3사가 해양플랜트 '틈새시장'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수주를 위해 직접 발로 뛴다. 국내 조선사가 대부분의 수주를 따내는 알짜 시장인 만큼 적극 마케팅에 나서 수주 빈자리를 가스선으로 메우겠다는 포부다. LNG 수요가 연간 4~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망도 밝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최고경영자(CEO)는 다음달 4~7일 나흘간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가스박람회 '가스텍 2017'에 총출동해 수주영업에 나선다. 가스텍은 세계가스총회·LNG컨퍼런스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가스행사 중 하나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산업 전시회다.
국내 조선 '빅3' CEO들은 영업·설계 담당 임원들과 함께 이곳을 찾는다. 대우조선해양에선 정성립 사장이, 삼성중공업에선 박대영 사장이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가삼현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과 함께 정기선 전무가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3사는 부스를 차리고 LNG 관련 선박 모형을 전시하는 등 제작 기술력을 홍보하는 한편, 선주사들을 만나 발주를 요청하기로 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4일 기술포럼을 열고 LNG 관련 선박에 대한 삼성중공업의 기술력을 홍보할 예정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가스선 수주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것은 유가상승에 힘입어 LNG 설비 발주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경쟁국인 중국·일본 대비 한 발 앞선 기술력으로 대부분의 물량을 선점하고 있다는 점도 가스선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는 국내 조선 '빅3'가 수주를 싹쓸이하는 시장이다. 현재 해상에서 운용 중인 LNG-FSRU는 총 19척으로 모두 국내 대형 조선3사가 만들었다. 현재 건조되고 있는 9척도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다.
해양플랜트 '틈새 시장'으로 불릴 만큼 고부가가치인 것도 장점이다. LNG-FSRU는 1척당 통상 약 2억3000만 달러(약 2600여억원) 수준으로, 단일 선종 중 가장 비싸다. 유조선(VLCC)이 1척당 80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LNG-FSRU 1척 수주에 유조선 3척을 수주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LNG-FSRU는 내년까지 총 22대가, 2020년까지 55개의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규모가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에 비해 크진 않지만 유가 상승으로 LNG 수요가 점차 늘면서 관련 선박 발주도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어 안정적으로 수주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적극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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