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무안·신안 30개 동굴서 붉은박쥐 서식 확인
영산강청,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284개체 서식
붉은박쥐 전국 개체수 약 500개체 약 57% 차지해
대륙쇠큰수염 박쥐는 광주·전남·제주서 최초 발견
[아시아경제 문승용 기자] 국내 희귀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박쥐가 전남에서 다수 확인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청장 최흥진)은 국내 희귀종인 붉은박쥐의 보호관리를 위해 전문기관과 합동으로 지난 2월 한달 동안 함평, 무안, 신안지역 30개 동굴에 대해 붉은박쥐 서식실태를 전수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붉은박쥐 284개체, 관박쥐 598개체, 대륙쇠큰수염박쥐 3개체, 큰발윗수염박쥐 2개체, 검은집박쥐 1개체 등 박쥐류 총 888개체를 확인했다.
붉은박쥐는 일명 황금박쥐로 불리며, 전국에 500여 개체(추정)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됐다.
그간 서식이 확인된 함평 붉은박쥐 서식지 생태·경관보전지역 101개체 외에 무안, 신안지역 6개 동굴에서 붉은박쥐 183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붉은박쥐의 경우 전국 500여 개체(추정)의 약 57%인 284개체를 확인했고, 대륙쇠큰수염박쥐는 광주, 전남, 제주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전문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을 비롯해 동굴 및 생태전문가, 지역주민 등 총 11인의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박쥐류 서식실태, 동굴의 물리적 구조(동굴길이, 온·습도 등) 등을 전수 조사했다.
붉은박쥐 주요 서식동굴은 함평 붉은박쥐서식지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정창진굴 등 3개 동굴 91개체, 무안, 신안지역 동굴 등 3개 동굴 166개체 등 6개 동굴에서 전체 284개체 중 약 90%인 257개체가 집중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되됐다.
특히, 지난 2015년 무안지역 동굴에서 서식중인 붉은박쥐 30개체에 가락지를 부착하여 추적 조사한 결과 29개체가 확인되어 귀소율이 약 97%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붉은박쥐의 생태특성상 동굴의 길이가 길고, 고온·다습(95%이상)한 동굴에서 집단 동면을 하고 있었고, 관박쥐의 경우에는 붉은박쥐보다 저온·저습한 동굴에서도 다양하게 동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붉은박쥐 번식지, 먹이 자원 및 주변 동·식물상 추가 조사 등을 통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붉은박쥐 생태적 특성을 최대한 파악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서식지에 대해 보호시설을 설치하는 등 붉은박쥐 서식지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역사회에서도 붉은박쥐 동면동굴에 접근하지 않는 등 서식지 보호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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