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선고일 확정…촛불 vs 태극기 마지막 ‘결전’ 돌입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오는 10일 오전 11시로 확정된 가운데 탄핵 찬성·반대 측 시민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마지막 결전’에 나선다. 탄핵 찬성 측은 9일 오후부터 사흘 연속 촛불집회를 열고, 탄핵 반대 측은 오는 11일까지 나흘 연속 태극기집회를 개최한다. 특히 선고일 오전에 찬성·반대 측이 모두 서울 종로구 헌재 앞으로 모여 양측의 극한 대치가 예상된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는 9일 오후 7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촛불시민’들의 100% 탄핵인용을 위한 ‘긴급행동’ 첫발이 시작되는 것이다. 퇴진행동은 평일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선고 전날 집회는 탄핵인용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자리이자 헌재에서 8대0, 100% 압도적으로 탄핵해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기 위한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선고일인 10일 오전 9시엔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과 함께 생중계를 시청한다. 선고가 나면 곧장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헌재 앞에는 탄기국 회원들도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일대가 아수라장이 될 수도 있다.

헌재는 선고 당일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찰에 청사 주변 등의 경호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행동은 선고일 오후 7시에도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날은 행진도 한다. 11일 오후 4시부턴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퇴진행동은 탄핵이 인용되면 선고 당일과 주말 촛불집회를 ‘축제의 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한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이 참여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8일 오전부터 헌재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탄핵 기각 또는 각하를 위해 이날부터 선고일까지 철야 농성도 한다.

양측이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면 승복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앞으로 사흘 간 극단 대치가 예상된다. 또 한쪽은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