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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눈덩이 피해 우려…롯데, 오늘 정부에 'SOS'(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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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오늘 외교부·산자부 등 정부부처에 사드협조 요청서 발송
중국내 롯데마트 4개 영업정지…중국 사드보복으로 피해 발생
중국 사업 접나 '촉각'…빈손으로 쫒겨나 현실적 고민

[中 사드 몽니]눈덩이 피해 우려…롯데, 오늘 정부에 'SOS'(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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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 정부가 한미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반발해 노골적인 보복을 강행하면서 롯데그룹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동안 중국 당국이 현지 롯데 매장에 대한 시설점검 등 위협 수위를 점점 높이더니, 급기야 일부 롯데마트 매장이 영업정지로 문을 닫는 등 실질적인 피해가 나타나면서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이날 산업자원통상부와 외교부, 금융위원회 등 사드와 관련된 정부부처에 중국 진출 기업의 피해와 기업 활동 위축에 대해 협조를 구하는 요청서를 발송하고, 직원을 따로 보내 사드 관련 피해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전날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 주재로 열린 첫 중국 현황 점검 회의에서 이번 사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정부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결론에 따라 정부에 구조요청(SOS)한 것이다. 국가 안보를 위해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에 따른 불이익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기조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는 정상적인 행정이 아니다"면서 "행정적 조치에 대한 보완 후 재개장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사드는 국가안보를 위한 조치였던 만큼 정부가 노력해줄 것을 계속해서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소재 롯데마트가 소방법 위반으로 영업정지를 당하는 등 지난 4일 하루 동안에만 중국내 총 4곳의 롯데마트가 동시에 영업정지를 당했다.
롯데는 지난해 말까지 중국에서 롯데마트 99개, 롯데슈퍼 16개 등 115개의 유통매장을 운영했지만, 중국 당국의 사드 압박이 시작된 이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베이징 롯데슈퍼 3곳을 철수하면서 현재 112개 매장이 있다. 지난 4일부터 4개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108개 매장만 영업 중이다.


여기에 이번 사드 사태로 중국내 반롯데 감정이 확산되면서 매출이 급감할 위기에 처했다. 중국에선 롯데와 국방부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8일 이후 롯데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이제는 한국 상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5일 중국 길림성에선 중국 공산당을 건국한 마오쩌둥 사진을 든 활동가 10여명이 한국 상품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中 사드 몽니]눈덩이 피해 우려…롯데, 오늘 정부에 'SOS'(종합) 지난 2일 중국 푸젠성 진안의 롯데마트 앞에서 "한국의 롯데그룹이 중국과 전쟁을 선포했다. 사드를 지지하는롯데는 즉각 중국에서 철수하라"는 피켓을 펼치고 시위하고 있다고 중국의 영자매체 '상하이리스트'가 보도했다.



롯데마트는 2008년 5월 네델란드계 중국 마크로사로부터 8개 점포를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고, 이듬해 10월에는 중국의 대형마트 타임스 점포를 인수하며 중국 대형마트 시장에서 12위(매출기준)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중국 할인점 매출은 1조1290억원에 달한다.


다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하면서 매출 규모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내 수익성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8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대 아래인 85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7.8% 줄어든 규모다. 중국 지역의 할인점(마트)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회사의 중국 지역 적자 폭은 지난해 최소 2000억~3000억원 수준을 보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은 '계륵'으로 꼽힌다. 수년째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2015년 신동주ㆍ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직접적인 단초가 됐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중국사업의 부진을 보고했고, 이에 격노한 신 총괄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이른바 손가락 지시를 통해 신 회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의 반격으로 경영권은 지켰지만, 중국 사업을 둘러싼 형제간 갈등은 소송전으로 비화돼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일각에선 롯데마트 영업정지 매장이 확대되는 등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손실폭이 커질 경우 중국 사업 철수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드로 인해 중국에서 롯데가 자연스레 철수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국가가 토지 소유권이 있는 중국의 경우 장기임대 매장인 만큼 쉽사리 철수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다. 중국 당국이 임대계약 파기를 이유로 재산을 압류할 수 있어 빈털터리로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중국에서 철수할 때처럼 모든 재산을 다 놓고 나가라고 할 것이 뻔하다"면서 "롯데 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전체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정부가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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