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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분사 진통]'단상 앞' 격한 대치…주총 시작 20분만에 정회 2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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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총회 시작 동시에 호루라기 불며 반발
단상 앞으로 몰려…속개 하자마자 또 다시 정회
주주입장 문제로 노사 신경전


[현중 분사 진통]'단상 앞' 격한 대치…주총 시작 20분만에 정회 2차례 ▲현대중공업 주총장 안 (사진=노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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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 현대중공업 사업 분사를 위한 주주총회가 노사 간 격한 대치로 치닫고 있다. 단상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노사 간 대립으로 주총은 시작 20분 만에 두 차례에 걸쳐 정회되기도 했다.


주총장을 점령한 노조는 27일 오전 10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주총 시작과 동시에 호루라기를 불며 반발했다. 노조는 "주주를 존중하라"고 외치며 단상 앞으로 몰려갔고 강환구 의장은 주총 시작 5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곧바로 주총이 속개됐으나 노조 모두 단상 앞으로 향하면서 의장은 또다시 정회를 선포했다. 현재는 속개됐지만 노조는 "단상에 올라가서 말할 수 있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총장은 시작 전부터 주주 입장 문제를 놓고 마찰이 빚어졌다. 사측은 참석 주주가 많아지자 모니터를 갖춘 체육관을 개방해 안내했지만, 노조는 주총장인 강당으로 가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간 밀고 당기는 몸싸움이 심해지자 경찰은 경력을 동원해 이를 막았다.


사측이 부른 진행요원을 놓고도 고성이 오갔다. 노조원들은 주주입장 전부터 주총장에 먼저 와있던 사람들을 지목하며 나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사측은 "주총 행사 질서유지를 위한 인원"이라고 맞대응했다. 노조는 진행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절차상 주주자격에 문제가 있다, 고민하지 말고 나가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진행요원은 퇴장했다.


주총장 밖에선 우리사주를 보유하지 않은 일부 노조원이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다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이들은 경찰 등의 제지를 받고 나서야 물러났다. 사측이 부른 용역들은 팔짱을 끼고 대오를 형성하며 이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인간방패막을 쳤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총 2개의 안건이 처리된다. 현대중공업의 비(非)조선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신설회사에 감사위원회 위원을 선임하는 내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내용을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는 사업분할의 마지막 절차다.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4월1일부로 분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각 사업부문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로 새 이름을 달게된다. 이미 물적분할을 완료한 현대그린에너지(태양광발전사업)과 현대글로벌서비스(선박 사후관리업)은 각각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된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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