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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골프의 반란 "변방에서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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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따누깐과 콩왓마이, 아피반랏 "영건 돌풍", 자연환경과 조기교육, 기업 지원 "시너지 효과"

태국 골프의 반란 "변방에서 중심으로" 키라덱 아피반랏과 파차라 콩왓마이, 에리야 쭈따누깐, 포나농 파트룸(왼쪽부터) 등이 태국 남녀 골프를 이끌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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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태국발 골프 열풍을 주목하라."

'골프 변방' 태국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여자골프계는 이미 초강세다. 불과 22세의 에리야 쭈따누깐이 현재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부진을 감안하면 사실상 '넘버 1'이다. 지난해 태국선수 최초로 메이저챔프에 등극하는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5승을 쓸어 담아 상금퀸과 올해의 선수, CME글로브레이스 1위를 모조리 석권했다.


올 시즌 출발도 좋다.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여전히 '태풍의 눈'이다. 세계랭킹 1위가 눈 앞에 있는 시점이다. 쭈따누깐이 전부가 아니다. 포나농 파트룸은 2개 대회 연속 '톱 10' 진입을 앞세워 2017시즌을 상금랭킹 5위에서 출발했고, 에리야의 언니 모리야 쭈따누깐과 P.K. 콩크라판, 파바리사 요크투안 등이 LPGA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남자골프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베테랑 프라야드 막생이 지난달 아시안(A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주관한 SMBC싱가포르오픈에서 세계랭킹 7위 애덤 스콧(호주)를 꺾고 정상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다. 21세의 자즈 자네왓타나논드는 지난 4일 APGA투어 방글라데시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일궈냈다.


'태국의 골프천재' 파차라 콩왓마이는 연일 화제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9일 유러피언(EPGA)투어 메이뱅크챔피언십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고, 지난주 EPGA투어 월드슈퍼6퍼스에서는 브렛 럼포드(호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키라덱 아피반랏(3승)과 통차이 자이디(9승), 프롬 미사왓 등 EPGA투어 멤버들이 건재하다.


동력은 골프에 전념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과 달리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엄청난 실전 라운드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트러블 상황에서 창의적인 샷을 구사한다. 쇼트게임이 탁월한 이유다. 최근 체격조건이 좋아지면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비거리 문제까지 해결됐다. 쭈따누깐과 아피반랏 등은 실제 투어 정상급의 '장타 파워'를 구사하고 있다.


태국의 국민성은 더욱이 골프와 궁합이 딱 맞는다. 동남아 선수들 대부문은 이른바 '만만디'다. "여유롭고, 집중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종교적인 배경이 도움이 된다는 게 재미있다. '방글라데시오픈 챔프' 자즈는 비시즌 동안 태국에 있는 절에서 정신수양을 받았다. "수도자의 경험이 골프에 큰 도움을 줬다"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얻었다"고 했다.


부모들이 자녀의 조기 교육에 '올인'하는 모습은 마치 한국을 보는 듯 하다. 자네왓타나논은 APGA투어 최연소 본선 진출(14세71일), 콩왓마이는 아세안투어 싱하후아힌오픈에서 남녀 프로골프 사상 최연소 우승(14세79일)을 달성했다. 5세에 골프를 시작한 쭈따누깐은 "인생을 포기한 부모님의 희생이 있어서 성공할 수 있었다"며 "차까지 팔아서 우리 자매를 지원해 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부와 기업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더해졌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쭈따누깐의 성공에 존경심을 표하면서 '국민영웅'으로 칭했다. 지난해 10월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이 사망했을 때 쭈따누깐의 메시지가 전달됐을 정도다. 싱하맥주로 유명한 산티 비롬박디 싱하그룹 회장은 숨은 공로자다. 60여명의 선수들을 후원하는 동시에 12개 대회의 싱하투어를 창설해 태국골프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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