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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전자회사 디자이너들이 몰려오는 롯데첨단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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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전제품 앞·뒷면 등…고객사 요구에 소재·질감 맞춤형 생산
롯데첨단소재 의왕사업장 방문해 디자인 논의 후 생산
작년 최대 영업익 3300억원 기록

[르포]전자회사 디자이너들이 몰려오는 롯데첨단소재 고객들이 롯데첨단소재 의왕사업장에 있는 테크앤퓨처홀을 찾아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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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수석디자이너들이 경기도 의왕에 있는 롯데첨단소재를 찾았다. 이들의 방한 목적은 2018년 출시할 스마트폰 디자인 때문이었다. 롯데첨단소재 선행디자인팀 임직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양측은 스마트폰의 색깔, 소재, 질감 등에 대해 백가쟁명식 토론을 벌였다.

롯데첨단소재는 국내 화학업계 에서 유일하게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기존 화학사들의 일반적인 영업 방식이 범용제품을 만들어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이라면, 롯데첨단소재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에 가깝다. 주력제품인 쌀 알갱이 모양의 고부가 플라스틱 소재인 ABS와 PC(폴리카보네이트)를 고객이 원하는대로 만들어준다. 생산 가능한 색깔만 5만5000개, 질감은 유행에 따라 수시로 개발된다. 연간 2조원이 넘는 매출의 50~60%를 이런 맞춤형 제품에서 얻는다.


의왕사업장에는 고객사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주에는 일본 전자업체 구매담당 임원들이 내년 신제품에 들어갈 소재를 논의하러 왔다. 해마다 180여건의 고객사 방문이 이뤄진다. '테크 앤 퓨처' '크레아랩' 두 곳으로 나눠진 의왕사업장 쇼룸은 1년에 한 번씩 새단장을 한다.

윤정희 마케팅지원팀장은 "고객사에 먼저 우리가 디자인을 제시하려면 한 발 더 빨라야 한다. 3월에는 2018~2019년 트렌드를 이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방문하는 전자업체 고객사들에게 소개하는 제품은 '라이팅 리액티브'라는 소재다. 이 소재로 만든 플라스틱에 LED 빛을 비추면 두께에 따라 색이 변한다. 에어컨, 오븐, 세탁기 등 온도 조절 기능이 필요한 가전제품에 쓸 수 있다.


의왕사업장은 고객사가 의뢰한 소재를 만들기 위해 연구실, 분석실, 가공동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서 최종 작업을 마치면 여수공장에서 판매할 물량을 생산한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도 의왕사업장을 둘러보고 이곳의 사업 체제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첨단소재는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된 고품질 플라스틱 소재를 원하는 1000여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다. 삼성전자 TV의 매끈한 뒷면, 루헨스 공기청정기에 부착된 조약돌 느낌의 앞판, 포드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인테리어 내장재 등이 이곳 소재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5월 삼성에서 롯데로 인수된 롯데첨단소재는 작년 역대 최대 영업이익 3300억원을 기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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