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남 암살 여파…다음 표적될 우려 높아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지난해 남한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사진)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 피살 사건의 여파로 외부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태 전 공사는 강연과 언론 인터뷰 등 왕성한 활동을 해왔으나, 김정남 피살이 탈북한 고위층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21일 정부 당국자는 "국가정보원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피살 사건에서 보듯, 태 전 공사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신변 보호를 위해 외부 강연이나 언론사 인터뷰 등 공식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기존에 잡혀 있던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이에 따라 태 전 공사가 희망하는 미국 방문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태 전 공사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상대로 북한의 실태를 증언하고 김정은 체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호소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태 전 공사는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김정은이) 당신을 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냐"고 묻자 "물론이다. 왜 아니겠느냐"고 답변했다. 우리 정부는 김정남 피살 사건 직후 태 전 공사 등 주요 탈북 인사의 신변 보호를 위해 경호 인력을 대폭 늘린 상황이다.
앞서 남한으로 온 김정일의 처조카인 이한영 씨는 1997년 2월 경기도 성남 분당의 자택 앞에서 북한 공작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2010년에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남파된 간첩이 붙잡혔고, 2011년에는 탈북민 간첩이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날린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게 독침 테러를 기도하다 체포된 사건도 있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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