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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탄소섬유로 '미래항공기' 만드는 곳…대한항공 테크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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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동체 제작부터 정비·개량까지
B787 차세대항공기 구조물 제작 참여
2025년 매출 3조원대 성장 기대


[르포]탄소섬유로 '미래항공기' 만드는 곳…대한항공 테크센터 가보니 B787-900은 탄소섬유 소재를 전면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여객기다. 일정한 시간 동안 열과 압력을 가해 강성, 경량화 하는 공정은 제작의 백미다. 사진은 B787-900 후방 동체 구조물 생산라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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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난 17일 오후 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 기다란 틀 위에 얇은 종이처럼 보이는 흰색 소재가 겹겹이 쌓이고 있었다. '꿈의 신소재'라고 불리는 탄소섬유로 짠 직물을 켜켜이 쌓아 B787-900 항공기 동체에 들어가는 '뼈대(구조재)'를 만드는 공정이다. 여기에 열과 압력, 시간이 더해지면 이 구조재는 금속보다 더 단단해진다.


B787-900은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전면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여객기다. 대한항공은 이곳에서 B787-900 후방동체, 윙팁, 날개 구조물 등 5개의 핵심 구조물을 만들어 보잉사에 공급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제작한 구조물은 영국, 프랑스, 일본 등 다른 여러나라에서 생산된 부품들과 함께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다.

이렇게 탄생한 B787-900의 최대 무기는 '연비'다. 기존 1세대 모델에서 10%대에 불과했던 탄소섬유 소재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강성·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20% 개선했고, 동체 길이가 길어져 좌석 수가 30여석이 더 많아졌다.


대한항공은 자체 기술력이 담긴 이 신형 항공기를 오는 27일 첫 인도한다. 윤수현 복합재 그룹장(차장)은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부터 보잉의 B787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라면서 "선진 항공기 제작사들조차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던 복합 신소재 가공분야에서 대한항공이 뛰어난 품질수준을 갖췄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르포]탄소섬유로 '미래항공기' 만드는 곳…대한항공 테크센터 가보니 대한항공의 B747-400 여객기가 부산 테크센터 내 민항기 중정비공장에서 점검을 받고 있다.


이곳 테크센터는 제작 뿐만 아니라 정비, 성능개량까지 항공기 생애 전 과정을 책임진다. 축구장 100개 면적에 달하는 71만㎡(약 21만평)에는 민항기 부품제작공장·정비공장과 군용기 정비공장 등이 들어서 있다. 정비공장에서는 항공기 수리와 함께 예방정비, 성능개조 작업이 이뤄진다. 부품 개량을 통한 항공기 수명연장도 가능한 곳이다.


이날 민항기 정비공장에서는 B777 항공기 2대가 중정비를 받고 있었다. 정비공장은 건물 6층 높이(약 28m)에 7911㎡(약 2393평)로, 대형항공기인 B777 3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재춘 사업계획팀장은 "이곳에서는 타사 수주 항공기를 포함해 연간 60여대 규모의 민항기 중정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엔진 등 정밀한 중정비를 수행할 수 있는 시설과 기술력을 갖춘 항공사는 국적사 중 대한항공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미래기술로 꼽히는 무인기 개발도 최근 완료했다. 대한항공이 개발한 사찰용 무인기는 10㎞ 밖의 물체를 확인해 자동 추적하는 성능을 갖췄다. 2~4대가 동시 비행하며 24시간 연속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현수 사업관리팀장은 "유사 성능의 무인기에 비해 소형화해 운영비를 최소화했고, 자체 기술로 개발돼 국산화율이 9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유·무인 종합 항공우주업체로서 대한항공의 위상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1조26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8~9%를 책임지고 있다. 경기와 유가 변동에 민감한 여객·화물사업과 달리 항공우주사업은 영업이익률이 10%에 달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도현준 항공우주사업본부 부본부장(전무)은 "올해는 무인기 군 납품 시작과 항공기 성능개량사업 다각화 등으로 매출이 고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5년까지 매출 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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