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도 전지훈련 '동행'
야구 애정 남달라…기업 경영에도 '팀플레이' 강조
전지훈련 시작으로 올해도 현장 경영 '박차'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두산베어스 전지훈련에 동행했습니다.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따낸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서였지요. 박 회장은 올해 역시 첫 해외 일정으로 두산베어스 전지훈련을 선택했습니다. 이달 말 호주 시드니로 떠나 훈련 중인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돋보입니다.
그룹 회장이자 구단주인 박 회장의 야구사랑은 재계에서도 남다르기로 유명합니다. 고려대 재학 시절에는 야구 동아리에 가입해 직접 선수로 뛰었습니다. 지금은 한 시즌에 적어도 20회 정도는 경기장에 직접 찾아가 두산베어스 경기를 관람한다고 하는 군요. 한 그룹을 이끄는 수장이 개인적인 취미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두산베어스를 '강한 팀'으로 만든 그의 경영철학이 그룹에도 고스란히 강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산베어스는 두산그룹에서도 성적이 뛰어난 계열사입니다. 매일 승패가 결정되는 스포츠 경기는 어찌 보면 기업 경영보다 더 냉정하고 치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산베어스는 이런 환경 속에서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두산베어스의 강점은 '팀 야구'라는 점입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선수들이 두루 전력이 되는 '화수분 야구'의 전통은 인재 발굴과 육성을 중시한 박 회장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에 가능했지요.
박 회장의 이같은 지론은 두산베어스 구단주로 활동하며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그는 종종 사석에서 '야구를 보며 경영을 배운다'는 말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곧 기업 경영 철학과도 연결됩니다. 그는 직원들을 만날 때마다 항상 '팀플레이'를 강조합니다. 평소 "기업 성과는 특정 개인이 아니라 팀플레이에 의한 것이 많다"고 말하고 있지요. 올해 신년사에도 그는 여지없이 '팀 두산' '위닝팀을 만들자'고 강조했습니다.
박 회장은 현장을 가장 우선시하는 리더에 가깝습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 역시 야구를 통해 사람 한 명 한명의 중요성을 깨달은 영향 때문입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에만 국내는 물론 중국ㆍ미국ㆍ베트남 등 해외 현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올해 역시 국내외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팀 두산'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두산그룹이 올 한해 스포츠와 사업,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강한 두산'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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