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순수전기차 볼트(Bolt) 출시 카드 만지작
-전기차엑스포·서울모터쇼 등 굵직한 이벤트 앞둬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한국GM이 내달 순수전기차 볼트(Bolt)를 공개한다. 기존 시장 강자인 현대차 아이오닉과 본격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13일 한국GM에 따르면 상반기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볼트의 출시일이 3월로 잠정 확정됐다. 한국GM관계자는 "5~6월 고객 인도가 이뤄지려면 적어도 3~4월에는 사전계약을 받아야 한다. 3월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에선 행사가 많은 3월을 소비자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시기로 꼽고 있다. 먼저 다음달 17일 제주에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행사인 국제전기차엑스포가 일주일간 열린다. 월말에는 국내 최대규모의 모터쇼인 서울모터쇼가 개최된다.
한국GM 역시 볼트를 3월에 내놔 인기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GM관계자는 "대형 이벤트가 많은 만큼 이때를 볼트 출시 적기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미국 본사에선 한국행 물량을 3~4월에 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출시된 미국에서 초기 반응이 좋다. 볼트는 지난해 12월 출시돼 총 579대가 판매됐다. 지난 1월에는 1162대가 팔려 볼트(Volt, 1611대), 토요타 프리우스(1366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와 오레건 2개 주의 일부 딜러에만 공급된 상태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시작이 좋다는 평가다.
볼트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긴 주행거리다. 볼트는 지난해 미국 환경청으로부터 1회 충전 주행거리 238마일(383.17㎞)을 인증 받았다. 국내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아이오닉 일렉트릭(191㎞)은 물론 올해 말 양산 예정인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346㎞)까지 압도하는 성능이다.
한국GM은 볼트로 아이오닉과 제대로 한판 붙어보겠다는 심사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 아이오닉이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3749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와 기아차 쏘울EV이 각 742대, 729대 판매돼 뒤를 잇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볼트가 출시되면 시장 구도도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