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지대에 장벽을 세우려면 최대 216억달러의 비용과 3년6개월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9일(현지시간)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미 국토안보부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장벽 건설 비용으로 120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했으며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과 미치 매토넬 상원 원내대표는 건설 비용을 150억달러로 추정했다. 보고서의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데는 사유지 취득 비용 증가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고서는 2020년 말까지 2000km 이상의 구간에 울타리나 벽을 3단계로 건설하는 안을 제시했다.
제1단계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간 42km 구간 작업이 진행되고, 제2단계 텍사스와 애리조나 간 242km 구간, 제3단계 1728km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1단계 건설 비용은 3억6000만달러로 추산됐으며 제2, 제3단계 건설은 사유지 매입 비용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며칠 내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제출될 예정으로, 채택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보고서 작성이 장벽 건설 비용 예산 책정을 위한 의회 승인 전 마지막 단계라는 점에서 장벽 건설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장벽 건설에 대한 의회 승인이 4~5월에 난 후, 늦어도 9월에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벽의 일부 구간은 정부가 환경 관련법 적용의 예외로 두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미 국토안보부가 보고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장벽은 지금 설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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