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KB증권은 10일 카카오에 대해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나 밸류에이션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 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목표주가 역시 9만원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카카오는 전날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8%, 85.1% 증가한 4538억원, 3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 수치”라며 “저품질 네트워크 광고 제거에 따른 PC 광고 감소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체 광고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1.9% 성장한 가운데 콘텐츠와 기타부문의 성장이 양호한 실적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1%, 109.0% 늘어난 4173억원, 441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PC 네트워크 광고주 정리에 따른 매출액 감소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로엔의 실적 기여와 커머스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전사 실적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 서비스들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예측됐다. 이 연구원은 “2분기 '뉴플친' 출시를 비롯해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한 광고 및 O2O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은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로엔의 실적이 1년치 모두 반영되고,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광고부문의 고성장과 커머스부문의 실적 기여도 확대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전망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부담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올해 가파른 이익성장을 감안하더라도 카카오의 201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41.6배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올해 1분기 신규 광고상품 출시에 따른 실적 성장 가시성이 확보될 때까지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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