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정부가 정확히 개막 1년을 남긴 평창 올림픽을 문화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9일 제10차 평창올림픽대회 지원위원회(위원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문화예술·콘텐츠, 관광 및 홍보 분야로 구성된 '평창 문화올림픽(PyeongChang Cultural Olympiad) 추진계획'을 보고하고 이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평창 문화올림픽의 슬로건을 '당신의 열정을 평창으로'로 정했다. 슬로건은 국민들의 참여와 열정 그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서 대한민국의 역사적·문화적 자산이자 국가경쟁력임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 문화올림픽 슬로건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슬로건인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의 연장선에서 만들어졌다. 국민 개개인이 각자의 삶에서 문화를 통한 다양한 방식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의미를 찾고, 올림픽 열정의 대열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의미를 담았다. '평창 문화올림픽 추진계획'은 일반 국민, 특히 청년과 미래 세대의 올림픽 참여를 극대화하고 한국 문화의 창의성과 우수성을 올림픽 문화유산으로 창출하겠다는 목표 아래 수립됐다.
'한민족 대합창', '1만인 대합창', '2018명 한국회화전'이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최대형 공연전시다.
올 8월 서울에서 국내 유명합창단과 해외동포합창단이 참여하는 '한민족 대합창'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내년 2월 올림픽 전야제 때 일반 국민, 어린이, 실버합창단, 스포츠스타 등 1만 명이 참여하는 '1만명 대합창'으로 이어진다.
앞서 올 4∼5월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연도인 2018년에 맞춰 '2018명 한국회화전'이 열려 현역 작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꾸며진다. 내년 1∼2월에는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손으로 제작한 가로 배너를 전시하는 '2018개 가로배너전'도 열린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5월7일)', '월드DJ페스티벌(8월12~13일)', '서울거리예술축제(10월8일)', '아리랑축제(10월15일)' 등 전국 각지 길거리 예술축제를 평창올림픽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올림픽 개막 전까지 주요 날짜에 맞춰 카운트다운 문화행사도 열린다.
'G-1년'을 맞은 이번 달 'G-1년 올림픽페스티벌(9일)', '대관령 눈꽃축제(3~12일)', '경포세계불꽃축제(11일)', 'K-드라마 페스티벌(18일)', 평창비엔날레(3~26일) 등 문화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된다. 11월에는 'G-100일', 내년 2월 'G-1일'에도 행사가 집중된다.
평창올림픽을 '코리아 프리미엄'을 창출하는 발판으로 삼기 위한 세부 계획도 공개됐다. 세계인을 사로잡을 엄선된 한류 콘텐츠에 우리나라의 최대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문화 리더로서의 입지를 구축함으로써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림픽 경기장, 지역관광 명소, 평창올림픽 홍보관 등에 첨단 기술을활용한 가상현실(VR) 체험존을 만들고, 국보급 문화재 등의 홀로그램 제작ㆍ전시, K팝 홀로그램 콘서트 전용관 운영도 추진한다.
동계올림픽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 예능, 애니메이션, 웹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작·유통하고, '드림콘서트(6월)', '서울국제뮤직페어(10월)', '부산아시아송페스티벌(10월)', '올림픽 성공기원 브랜드공연(10월)', '국산 캐릭터 축제(11월)' 등 한류 공연도 열린다.
이와 함께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관현악단의특별 공연과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회를 통해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와 작품이 국제적 조명을 받을 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이밖에 한중일 시인축제, 한중일 학술심포지엄 등 이번 올림픽을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동아시아의 문화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행사들도 계획돼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엔비시(NBC)가 직접 제작을 맡은 평창 홍보 프로그램을 통해 강원도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등 해외 유력 언론을 통한 문화 홍보를 강화하고, 국제적인 문화축제들을 평창올림픽 홍보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 문화를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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