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월드컵 등 성공개최, 치안 문제없어
숙박시설서 경기장까지 30분, 교통 편리
외국어 능통자 1만명 배치해 방문객 도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세계인의 눈과 귀가 평창으로 향할 것이다."
토마스 바흐(64·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린 지난해 8월 10일, 코파카바나해변에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을 둘러본 뒤 이렇게 말했다. 리우올림픽이 끝난 지 6개월. 이제 평창이 세계인의 축제를 물려받는다. 내년 2월 9일 개막하는 동계 올림픽이 딱 1년 남았다. 평창은 리우가 남긴 교훈과 유산을 살펴야 한다.
▲치안="저녁이나 밤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이동할 수 있다."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68)은 지난해 8월 21일 리우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인터뷰하며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등을 안전하게 개최했다. 주요 나라의 정상들이 참석한 G-20 행사도 무사히 마쳤다. 외국인들의 안전문제를 약속할 수 있다"고 했다. 리우는 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치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관광객을 겨냥한 소매치기나 절도 등이 자주 일어났다. 각국 미디어 관계자들은 야간에 교통통제나 이동에 제약이 심해 불편을 호소했다.
▲교통=리우의 교통체증은 악명 높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취재진의 편의를 위해 대회 기간 미디어 전용 버스를 도입하고 1차선을 할애해 경기장 이동을 도왔다. 그러나 인기 종목에 사람들이 몰려 탑승이 원활하지 않았고,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도 안전 문제로 이용을 꺼리는 외국인이 많았다.
평창 조직위원회는 숙박시설에서 모든 경기장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고속철도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대 접근성을 강조한다. 숙박도 인근의 휴양시설을 확충하고, 강릉에 미디어센터를 신설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IT 올림픽=평창은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해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장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자원봉사자를 뽑는데도 공을 들인다. 리우는 포르투갈어를 모국어로 쓰는 브라질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맡아 영어나 기타 언어로 통역과 서비스를 할 인력이 부족했다. 평창 조직위는 자원봉사자 2만2000여명(패럴림픽 포함)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외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나고 각 영역에 맞는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재가 1만여 명이다.
▲리우를 넘어=올림픽은 유치에 필요한 예산이 막대하고, 시설물의 사후 관리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평창의 대회 유치 비용은 약 14조 원. 철도·도로 등 사회기반시설(SOC)에만 약 11조 원이 든다. 리우는 개최 비용으로 이보다 적은 46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를 썼다. 저예산으로 호평을 받은 개·폐회식의 사례는 참조하면서도 과도한 부채를 남기지 않도록 고민해야 한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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