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올해 대선 테마주 등 이상급등종목 차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9일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은 기자들과 가진 ‘2017년 시장감시위원회 업무추진방향 설명회’에서 “올해 대선이 예정돼있어 테마주 등 이상급등 종목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12월부터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운영 중인 ‘시장질서확립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이상급등종목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과 차별화된 예방조치기준을 적용해 시장 감시를 종전보다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불건전 주문을 제출한 투자자나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사전예방조치, 사이버경보(Alert), 조회공시 등 사전예방활동을 실시한다. TF가 운영된 이후 3개월 동안 불건전주문 제출 위탁자를 대상으로 128건(52종목)을 사전 조치했으며 이중 40건에 대한 ‘수탁거부’를 실시했다. 또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62회 사이버 경고를 발동했다.
주가상승 요인이 기업가치와 무관한 경우에도 이상급등종목으로 선정해 집중 감시한다. 총 10종목이 선정됐으며 이중 4곳은 해제, 현재 6종목을 감시 중이다. FT 관계자는 “정치테마주 중에는 총 18종목을 심리한 후 5종목을 금융당국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불건전 주문 중에는 특히 ▲허수호가 과다제출 ▲통정(사전에 협의)·가장 매매 ▲상한가 형성 및 굳히기 ▲초단기 매매 등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다. 허수호가 과다제출과 사전에 다른 사람과 짜거나 동일인이 같은 시기에 매수매도를 가장하는 통정·가장 매매의 경우 종전에는 다른 불공정거래 유형과 결합해 차익을 내는 경우에만 시세조종으로 규제했었으나 감시 기준이 보다 강화됐다.
김기경 시장감시부 부서장은 “이 중 특히 상한가 근접 시점에 대량의 상한가 주문제출로 상한가를 굳힌 후 다음날 매도하는 상한가 굳히기 유형과 소량의 매도·매수를 반복 체결해 시세를 변동시키는 초단기매매 형태가 가장 많았다”며 “지난 3개월간 각각 5종목과 6종목을 적출했으며 금융당국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또 이상급등종목 과열시 비상시장감시TF를 가동하고 필요시에는 이상급등 종목명을 공표한 후 관계기관과 공동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거래소는 또 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가 점차 복잡·다변화됨에 따라 올해부터 ‘정밀 타겟 심리’를 통해 다양한 불공정거래 유형에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상장폐지 우려 종목에 대해 사업(반기)보고서 제출시점에 예상종목 풀(pool)을 구성해 심리하고 조합명의 최대주주 지위 획득이나 무자본 M&A, 타법인 지분 취득 등이 발생할 때에는 해당 유형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일괄 심리하기로 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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